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기세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징크스 같은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정상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거두며 5승5패로 첫 5할 승률을 기록했다. 임도헌 신임감독 체제 첫 시즌을 개막 3연패로 시즌을 시작할 때마 해도 불안감이 없지 않았지만, 괴르기 그로저가 팀에 점차 녹아들며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이동한 최귀엽이 급성장해 그로저와 쌍포를 이루고 있고, 류유식도 리시브를 전담하는 3번 자리에서 빠르게 적응하면서 공수에서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로저에게 집중된 공격이 분산되며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고 공격 성공률도 훨씬 향상됐다.

임도헌 감독도 조금은 한숨을 돌렸다 임도헌 감독은 "공격 분산으로 그로저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그로저 역시 중요할 때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1라운드 때보다 선수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도 생기고, 전반적인 내용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만족해했다.
그렇다고 아직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여전히 1위 OK저축은행에 승점 9점 뒤진 4위이기도 하지만 향후 상위권 팀들과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임도헌 감독은 "앞으로 상위권 팀들과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18일 OK저축은행, 23일 대한항공, 29일 OK저축은행과 일전이 잡혀있다.
아직은 조금 이른 이야기이지만 삼성화재는 4라운드에서 그로저 공백까지 감안해야 한다. 임 감독은 "사실 지금 우리는 여유를 가질 게 없다. 그로저가 내년 1월 4라운드에서 3경기 이상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올림픽 배구 예선을 위해 독일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는 그로저가 시즌 중 불가피하게 자리를 비워야 하는 것이다. 한창 순위 싸움으로 치열할 시점에서 그로저 공백을 안고 최소 3경기를 치러야 한다.
임 감독은 "그로저가 빠지기 전까지 최대한 승수를 쌓아 올려야 한다. 외국인선수가 빠지면 팀은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때를 대비해서 김명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개막 3연패 중 2경기가 그로저 합류 전이었다. 4라운드를 대비해서라도 지금 고삐를 바짝 당겨야 할 삼성화재다.
세터 유광우도 "어느 정도 팀이 안정권에 가는 시기인 것 같다"면서도 "조금만 더 방심하면 다시 주저앉을 수 있다. 지금 더 긴장하고 몰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시즌 첫 3연승과 승률 5할에도 삼성화재는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