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흔히 3억 달러 팀으로 일컬어지는 LA 다저스가 내년 시즌에는 연봉총액을 줄이려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 타임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가 연봉 총액을 줄이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돈이 과제’라고 보도했다.
LA 타임스는 토드 벌리 다저스 공동 구단주가 2016년 시즌에는 연봉총액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며 아마도 3억 달러 보다는 2억 달러에 가까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벌리 공동구단주는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어떤 것을 만들어나가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매년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지불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다저스가 원하는 연봉 총액 규모에 대해서는 “지속가능하다는 것은 리그 평균에서 조금 혹은 상당한 수준(A LOT)정도 많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저스가 무작정 FA 시장 등에서 대어급 선수를 베팅을 통해 획득하는 것으로 팀 전력을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읽을 수 있다.
지속가능함의 다른 측면은 팜 육성이다. 다저스는 새로운 구단주 그룹이 들어선 후 이 방향으로 꾸준히 움직였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다저스가 지난 시즌 1억 달러 가까운 금액을 구단에서 뛰지도 않는 선수를 위해 지출하기는 했지만 이것도 역시 유망주들을 유출시키지 않으려는 고육책이었다.
다저스는 현재의 구단주 그룹이 팀을 인수하던 2012년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평가한 팜 시스템 랭킹에서 2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5년 시즌에 들어갈 때 랭킹이 3위로 올라섰다. 아직 2016시즌 랭킹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톱 5 이내에 들어갈 것은 확실하다. 벌리 공동구단주는 “3년 전에 비해 팜 시스템은 정말 좋아졌다. 이제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다저스가 연봉을 줄이기 위해 이번 FA 시장에서 잭 그레인키나 데이비드 프라이스 같은 대어급 선수와 계약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연봉 정도를 사용하는 구단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올해 메이저리그 구단 별 연봉 총액의 평균값은 1억 4,000만 달러였고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얄즈의 연봉은 1억 3,800만 달러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브렛 앤더슨이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면서 연봉 조정신청 권한이 있는 9명의 선수와 모두 계약한다는 전제에서 내년 연봉은 벌써 1억 8,900만 달러에 근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연봉조정신청 권한이 없는 저액연봉 선수들과의 재계약은 포함되지도 않았다.
1억 8,900만 달러는 사실 사치세 상한선이기도 하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종료시점에서 40인 로스터에 들어 있던 선수들에게 모두 2억 9,800만 달러를 지불했고 사치세까지 포함해 3억 4,200만 달러를 사용했다.
다른 구단들 역시 다저스가 당장 연봉 총액을 줄이기 위해 FA 시장에서 큰 손 노릇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저스는 지난 해 FA 시장에서 존 레스터, 맥스 슈어저를 데려오는 대신 브랜든 매카시, 브렛 앤더슨과 계약한 것 역시 사실이다.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도 데이비드 프라이스, 콜 해멀스, 조니 쿠에토를 영입하는 대신 알렉스 우스, 맷 레이토스를 데려왔다.
과연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어떤 자세를 취할 수 있을까. 여전히 FA 거물급 선수들의 이름과 함께 다저스의 이름이 유력 행선지로 따라 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결과가 궁금해진다. 다저스를 인수한 구단주 그룹은 팀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고 있고 80억 달러에 달하는 TV 중계권 계약을 갖고 있음에도 지금까지 한 푼도 배당으로 받아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문지 포보스에 의하면 2014년에도 다저스는 적자를 보았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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