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선수상’의 향방은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박인비(27, KB금융그룹)의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인비가 16일 새벽(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클럽(파72, 6804야드)에서 열린 LPGA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25), 그리고 ‘역전의 여왕’ 김세영(22, 미래에셋)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5승째이자 LPGA투어 개인통산 17승째.
이날의 우승으로 박인비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고(18)와 펼치고 있는 ‘올해의 선수’ 상 경쟁에서 마지막 승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인비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30점을 추가함으로써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가 273점이 됐다. 리디아고의 276점과는 겨우 3점차. 올 시즌 LPGA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주인공을 가릴 최후의 한판을 벌일 수 있게 됐다.
또한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이미 리디아고를 따돌렸다. 이날 경기 이후 박인비는 평균 타수가 69.433으로 선두가 됐다. 리디아고는 69.449타.
LPGA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는 챔피언조에 편성 된 3인의 숨가쁜 레이스였다. 박인비가 우승을 향해 한발 앞서가는 가운데, 카를로타 시간다와 김세영이 거센 추격을 펼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기복 없는 박인비는 추격자들에게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시간다가 2번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압박했지만 박인비는 한발한발 오로지 자신의 길만 걸어갔다. 우보천리(牛步千里)라 했다. 꾸준한 발걸음으로 최종 라운드에서도 8타를 줄여 버렸다. 결국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확정했고 2위 시간다를 3타차로 따롤렸다.
3위 김세영도 2번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박인비라는 큰 산을 넘기에는 부족했고,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로 단독 3위가 됐다. 유소연(25, 하나금융그룹)은 11언더파로 김세영에 이어 단독 4위에 랭크 됐다. /100c@osen.co.kr
[사진] LPGA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해 시즌 5승째를 챙긴 박인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