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0년대생’ 여자축구대표팀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29일 오후 2시 15분 이천서 호주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펼친다. 윤덕여 감독과 이금민(21, 서울시청), 이민아(24, 현대제철)는 16일 오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기존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빠지고 젊은 선수들이 합류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동아시안컵에서 뛰었던 선수 중 전민경(30, 이천대교), 김도연(27, 현대제철), 심서연(26, 이천대교), 황보람(28, 이천대교), 김상은(24, 이천대교), 손윤희(26, 화천 KSPO), 조소현(27, 현대제철) 7명이 부상과 은퇴 등의 이유로 빠졌다. 박은선(29, 이천대교)도 제외됐다. 대신 최초로 소집된 홍혜지(19, 고려대), 박예은(19, 고려대) 등이 대체자원으로 발탁됐다.

윤덕여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25명을 선발했다. 30대 선수는 맏언니 김정미(31, 현대제철)가 유일하다. 80년대 태어난 노장 선수가 7명에 불과하다. 대표팀의 평균연령은 만 23.8세로 매우 어려졌다.
대표팀의 변화에 대해 윤 감독은 “이번 평가전은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조화를 고려했다. U22 박예은과 홍혜지를 충분히 지켜봤다. 이현영은 동아시안컵 때 합류한 선수다. 어희진도 관찰을 해온 선수다. 충분히 대표선수 자격이 있다. 기존 선수들과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그래야 여자축구가 더 강해질 수 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다. 젊은 선수들이 한국여자축구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격과 미드필드, 수비, 골키퍼에서 각각 중심이었던 박은선, 조소현, 심서연, 전민경이 빠진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윤 감독은 “굉장히 중요한 선수들로 기대가 많았다. 안타깝게 부상으로 합류를 하지 못해 아쉽다. 박예은이 내가 보기에 조소현의 대를 이을 능력을 갖춘 선수다.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그 선수의 능력이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골키퍼의 경우 김정미와 함께 한국을 대표했던 전민경이 빠졌다. 대신 김민정이 최초로 소집됐다. 윤 감독은 “전민경이 대표선수로 큰 역할을 잘해줬다. 김정미가 좋은 활약을 보인 것도 전민경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다. 그 동안 헌신과 노력에 감사하다. 전민경이 동아시아 대회 때 플레잉코치에 전념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심사숙고해서 은퇴의사를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감독은 신예 김민정에 대해 “제3의 골키퍼로 김민정이 새로 들어왔다. 민유경은 앞으로 여자축구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주자다. 골키퍼 4명을 선발한 것도 골키퍼 저변이 크지 않아 훈련을 통해 이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 기대하는 의미”라며 신예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여자축구대표팀 25인 명단]
▲ 골키퍼
김정미(31, 현대제철), 윤영글(28, 수원 FMC), 민유경(20, 한양여대), 김민정(19, 여주대)
▲ 수비수
어희진(24, 대전스포츠토토), 김혜리(25, 현대제철), 서현숙(23, 이천대교), 김수연(26, 화천 KSPO), 임선주(25,현대제철), 이은미(27, 이천대교), 김혜영(20,이천대교), 홍혜지(19, 고려대)
▲ 미드필더
권하늘(27, 부산상무), 박예은(19, 고려대), 이영주(23, 부산상무), 강유미(24, 화천 KSPO), 전가을(27, 현대제철), 이민아(24, 현대제철), 이소담(21, 대전스포츠토토), 이금민(21, 서울시청)
▲ 공격수
정설빈(25, 현대제철), 이현영(24, 이천대교), 지소연(24, 첼시 레이디스), 장슬기(21, 고베 아이낙), 유영아(27, 현대제철)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이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