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27)을 영입했다. 이로써 kt는 외국인 선수 두 자리만이 남게 됐다.
kt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슈가 레이 마리몬과 총액 6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다음 시즌 역시 외인 4명을 활용할 수 있는 kt는 지난 10월 26일 타자 앤디 마르테 이후 두 번째 선수까지 구성을 완료했다. 당초 투수 1명, 타자 3명 혹은 투수 2명, 타자 2명을 놓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우선 꾸준히 지켜봤던 마리몬과 계약했다.
마리몬은 마이너리그 통산 9시즌을 뛰면서 154경기(선발 135경기)에 등판해 32승 50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투수라는 것. 지난 시즌 트리플A로 승격했고, 올 시즌엔 애틀란타 이적 후 메이저리그에 데뷔. 16경기에 구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한 바 있다.

kt는 마리몬을 꾸준히 관찰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 시즌 평균 구속은 92마일(148km)을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95마일(152km)이었다. 싱커성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던졌다. kt 외국인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이충무 차장은 “일단 구위가 좋다. 140km 중후반 직구가 힘이 있고, 높은 타점을 갖고 있어 투구 각이 좋다. 커브 체인지업도 좋은데, 전체적으로 변화구도 제구가 안정돼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마리몬은 성장을 거듭하며 패스트볼 구속도 향상되고 있다. 지난해 평균 91마일, 최고 93마일을 기록했던 패스트볼은 올 시즌 최고 95마일, 평균 92마일로 상승했다. 결국 투수 중 가장 먼저 선택을 받은 건 가능성을 보인 마리몬이었다. 이제 kt는 남은 2자리를 채워야 하는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타자 댄 블랙이 올 시즌 54경기서 타율 3할3푼3리 출루율 4할1푼3리 장타율 0.576 OPS 0.989 12홈런 32타점 25득점으로 활약했으나, 블랙과 재계약한다면 투수진 얇아진다. 그리고 투수 중에선 저스틴 저마노와의 결별은 거의 확실하고, 크리스 옥스프링과 재계약할지가 고민이다. 옥스프링은 kt 첫 1군 무대서 31경기에 등판해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8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음 시즌 한국 나이로 39세이기에 체력적인 부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kt는 FA 영입 결과에 따라 외인 구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kt는 11월 말부터 시작되는 FA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외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고전했던 kt가 다음 시즌 기부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
[사진] MLB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