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치러진 프리미어12 대회는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일정이 바뀌는 건 예사고, 심지어는 주최에 가장 공을 들인 일본을 위해 정해진 일정까지 조정한다.
한국 대표팀 김인식 감독도 이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은 16일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쿠바와 8강전을 치른다. 당초 타이베이 티엔무 구장에서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15일 밤 구장에 불이 나면서 갑작스럽게 경기장이 바뀌었다.
한국으로서는 좋을 게 없는 구장 변경이다. B조 경기를 타이베이에서 치렀기에 이날 대표팀은 2시간이 넘게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대신 쿠바는 원래 있던 타이중에 그대로 머물며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여기(타이중)는 오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어제 경기 전에 티엔무에서 (8강을) 한다는 이야기를 돋고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불나서 조정이 된다네. 불길한 예감이 들더니"라며 "이런 대회는 처음"이라고 혀를 찼다.
계속된 파행에 김 감독은 목소리를 높였다. "조직적으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꼬집더니 "WBC 1회도 이렇지는 않았다. WBC는 지역별 예선을 각 나라에서 했는데, 남미 예선을 남미에서 하니까 관중도 많이 왔지 않냐"라며 대회 흥행실패 역시 꼬집었다.
게다가 4강전은 일본의 진출여부에 따라 일정이 바뀐다. 김 감독은 "(일본이 올라가면 4강에서 만날 한국이) 18일 아침 비행기로 건너가 훈련하고, 19일날 경기 한다더라. 그런데 일본이 떨어지면 우리가 20일 4강을 한다. 수시로 바뀐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cleanupp@osen.co.kr
[사진] 타이중(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