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초대 대회의 4강 진출팀이 확정됐다. “A조에 비해 B조에 강호들이 몰려 있다”던 대회 전 예상은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B조 잔치가 됐다.
지난 8일 개막한 프리미어12는 15일 예선 일정이 마무리된 것에 이어 16일 대만 타이베이와 타이중에서 열린 8강전을 마지막으로 대만에서의 일정을 끝냈다. 8강전 네 경기에서는 미국(세계랭킹 2위), 멕시코(12위), 일본(1위), 한국(8위)이 차례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공교롭게도 B조에서 올라온 네 팀이 모두 4강에 오르는 저력을 선보였다. A조 팀들은 예상 외로 힘을 쓰지 못했다.
낮 경기에서는 멕시코와 미국이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미국은 만만치 않은 타격을 가지고 있는 A조 3위 네덜란드를 6-1로 잠재웠다. 파란은 B조에서 어렵게 4위를 기록해 8강에 오른 멕시코가 일으켰다. A조 1위로 안정된 공·수 전력을 가지고 있는 캐나다와 만난 멕시코는 4-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A조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대회 최대 이변 중 하나라고 할 만하다.

밤 경기에서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일본, 그리고 그 일본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인 한국이 나란히 4강행을 확정지었다. 일본은 푸에르토리코를 9-3으로 완파했고 한국도 쿠바를 7-2로 비교적 여유있게 잡았다. 두 팀 모두 안정된 마운드 전력 속에 초반부터 득점을 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한국은 2회 5득점의 빅이닝을 만들었고 일본도 4회까지만 4점을 내며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네 팀은 17일 휴식을 취하며 이동일인 18일 속속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19일에는 사실상의 개최국인 일본, 일본의 숙적인 한국이 도쿄돔에서 4강 첫 경기(우리시간 오후 7시)를 벌인다. 한국은 18일 오전 비행기로 이동해 현지에서 오후에 가볍게 훈련을 하며 결전에 대비한다. 20일에는 미국과 멕시코가 역시 도쿄돔에서 4강전을 갖는다. 21일에는 3·4위전(오후 1시)이 먼저 진행되며, 3·4위전이 끝난 뒤 대망의 결승전(오후 7시)이 열린다.
한편 4강에 오른 네 팀은 모두 30만 달러(약 3억5000만 원)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7000만 원)이며 준우승 팀은 60만 달러(약 7억 원)가 돌아간다. 3.4위전에서 이기면 40만 달러(약 4억7000만 원)를 받는다. 대회요강에는 이 상금의 적어도 절반 이상은 선수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8강전에서 탈락한 네 팀은 22만5000달러(약 2억6000만 원)를 받는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