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청룡기] 절실한 상원고, 프로 지명 선수들이 이끈 우승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1.16 21: 36

상원고가 2011년  이후 4년 만에 청룡기 깃발을 들었다.
상원고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7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4회 최석호의 2타점 적시타 활약을 앞세워 성남고에 12-2 승리를 거뒀다. 상원고는 2011년 이후 4년만에 청룡기 정상에 올랐고 2004년 이후 11년 만의 청룡기 우승에 도전했던 성남고는 아쉽게 준우승을 거뒀다.
보통 지금쯤이면 프로에 지명된 선수들이 모두 프로팀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해야겠지만 이번 대회에 상원고는 프로팀에 양해를 구하고 지명받은 4명의 3학년 선수를 모두 출전시켰다. 황경태(두산), 전상현(KIA), 이동훈(한화), 이석훈(롯데)가 모두 경기에 나왔다. 프로에 뽑힌 3명의 선수가 모두 빠져 2학년 위주로 나온 성남고와는 대조적이었다. 그만큼 상원고는 우승에 절실했다.

이날 경기는 역시 프로에 지명된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전상현은 2회 1사 3루에서 구원 등판해 7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온몸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이동훈은 리드오프로 나와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유격수 황경태도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석훈은 9회 쐐기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특히 전상현은 이번 대회에서 팀이 치른 5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5경기 24⅓이닝 전체 투구수가 353개였다. 그의 미래를 봐야 하는 KIA 팬들로서는 달갑지 않았을 일정이었다. 14일에 70개, 15일에 50개, 그리고 이날 118개의 공을 던졌다. 그야말로 상원고에 4년 만의 청룡기 우승을 안긴 전상현의 팔이었다.
혹사 논란이 적은 타자 쪽 이야기는 좀 다르다. 이동훈은 이번 대회에서 21타수 10안타 3타점 타율 4할7푼6리를 기록하며 한화 팬들에게 기대감을 안겼다. 황경태는 유격수로서 21타수 7안타를 기록, 두산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만한 활약을 남겼다. /autumnbb@osen.co.kr
[사진] 전상현이 8회 박영진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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