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원고가 서울 성남고를 꺾고 청룡기를 품었다.
상원고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7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전상현의 7⅔이닝 1실점 호투와 4회 최석호의 2타점 결승 적시타 활약을 앞세워 성남고에 12-2 승리를 거뒀다. 상원고는 2011년 이후 4년만에 6번째 청룡기 정상에 올랐고 2004년 이후 11년 만의 청룡기 우승에 도전했던 성남고는 아쉽게 준우승을 거뒀다.
선취점은 성남고가 올렸다. 2회 선두타자 오승현이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2사 3루 기회에서 김상현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는 사이 오승현이 홈을 밟았다. 상원고도 3회 이동훈의 중전안타와 실책으로 무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1사 3루에서 황경태의 유격수 땅볼 때 이동훈이 득점했다.
상원고는 4회 박민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 폭투로 무사 3루를 만들었다. 권순덕도 볼넷으로 나가 2루를 훔치며 무사 2,3루를 만들자 최석호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역전을 성공시켰다. 성남고는 4회 1사 1루에서 이재명의 타구가 투수 직선타 병살이 된 것이 아쉬웠다.
상원고는 5회에도 선두타자 이동훈의 좌중간 안타와 백선기의 번트 타구를 놓친 투수 실책으로 주자가 출루한 뒤 더블 스틸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황경태의 좌전 적시타와 이석훈의 1타점 땅볼, 박민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추가했다.
성남고가 5회 반격을 노렸다. 김상현이 안타로 출루한 뒤 허승연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투수 견제 실책으로 김상현이 홈을 밟았다. 상원고는 6회 2사 만루에서 황경태의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렸다.
상원고는 7회에도 최석호의 적시타와 이동훈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해 점수차를 더 벌렸다. 이어 8회에는 무사 1루에서 박민호의 좌월 적시 2루타로 10안타 째를 기록했다. 이어 9회 2사 1,2루에서 나온 이석훈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KIA에 지명된 상원고 전상현은 이번 대회 5경기에 모두 등판해 353개의 공을 던지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도 2회 1사 3루에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7⅔이닝 7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에 지명된 이동훈이 3안타 2득점, 두산에 지명된 황경태가 3안타 3타점, 그리고 최석호가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성남고는 이번 대회에서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했던 두 투수가 이날 고전했다. 선발 하준영이 4이닝 6실점한 뒤 전날 선발로 나와 119개의 공을 던진 여인태가 나와 1⅔이닝 4사사구 1실점으로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타선도 산발 9안타였던 데다 투수진은 9사사구를 내준 동안 타자들이 얻은 사사구가 1개에 불과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 전상현(상)-이동훈(하). 고척=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