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4강행’ 한국, 日 괴물 오타니와 재대결 확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16 23: 08

한국이 아마추어 최강팀인 쿠바를 꺾고 프리미어12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제 한국은 개막전에서 영봉패의 굴욕을 안겼던 일본,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와 재대결한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6일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 경기에서 열린 ‘WBSC 프리미어12’ 쿠바와의 8강전에서 탄탄한 공·수 조화를 선보이며 7-2로 이겼다. 예선을 3승2패, B조 3위로 통과한 한국은 A조 2위 쿠바를 잡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이제 오는 19일 B조 1위 일본과 4강전을 벌인다.
일본은 같은 시간 타이베이에서 열린 A조 4위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에서 선발 ‘에이스’ 마에다 겐타의 호투와 초반부터 차근차근 점수를 뽑아간 타선의 힘을 묶어 9-3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히는 두 팀의 재대결이 확정됐다. 두 팀은 19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일본 4강 선발은 오타니 쇼헤이다. 고쿠보 히로키 일본 감독은 8강에 마에다를 투입시켜 확실히 일본행 티켓을 끊은 뒤 4강전에 오타니를 투입시키겠다고 공언했었다. 한국과의 재대결 시나리오와는 무관한 선발 로테이션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한국이 B조 3위로 밀리면서 4강 재대결 시나리오가 정해졌고 이제 한국은 다시 오타니를 상대해야 한다. 고쿠보 감독은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가 끝난 뒤 TV 인터뷰에서 오타니를 선발로 예고했다.
오타니에게는 갚아줄 빚이 있다. 오타니는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일본의 선발로 나서 최고 162㎞의 강속구를 던지며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빠른 공에 적응이 덜 되어 있었던 대표팀 타자들은 오타니의 공을 제대로 받아치지 못한 채 끌려 다녔다. 한국으로서는 오타니라는 괴물의 실체를 가슴 깊이 실감한 경기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대표팀 타선은 경기를 치르며 감이 살아난 상황이다. 오타니만큼은 아니지만 150㎞가 넘는 빠른 공도 보며 눈을 훈련시켰다. 첫 경기에서는 오타니의 빠른 공과 포크볼 궤적이 생소했지만 한 번 경험한 만큼 더 수월한 대처를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순번상 이대은이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이대은은 예선 세 번째 경기였던 베네수엘라전에서 5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끝에 승리투수가 됐다. 일본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동기부여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지면 그 다음이 없는 만큼 대표팀 마운드도 총력전을 벌일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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