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우승팀 멤버의 저력이 드러났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두산 베이스 소속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16일 대만 타이중 국제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쿠바와 8강전에서 7–2로 승리, 일본 도쿄를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다. 정상에 2승만 남겨둔 한국은 오는 19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준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승리를 향하는 모든 과정에 두산 선수들이 있었다. 먼저 선발투수 장원준은 4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5회말 위기 속에서 실점했으나, 리드를 지켰다. 아웃카운트 하나 차이로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대표팀에서 가장 듬직한 선발투수임을 증명했다.
장원준은 올해 대표팀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그리고 프리미어 12까지 합쳐 200이닝을 넘겼다. 그럼에도 투구 내용은 점점 더 좋아졌다. 이날도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으나, 여전히 자기 몫을 다했다. 체력부담이 아니었다면, 퀄리티스타트를 바라볼 수 있는 투구였다.
타선에서도 두산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경기 첫 안타와 첫 타점, 그리고 쐐기타도 두산 선수의 배트에서 니왔다. 첫 안타는 1회초 김현수가 달성했고, 2회초에는 민병헌이 빅이닝의 시작을 알리는 중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민병헌에 이어 황재균이 우전안타를 쳤고, 무사 1, 3루에서 역시 두산 소속인 양의지가 중전적시타를 터뜨렸다.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의 안타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민병헌은 5회초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양의지는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8회초에는 승리에 다리를 놓는 솔로포까지 쏘아 올렸다. 김현수는 8회초 사실상 승기를 가져오는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양의지는 소속팀 투수 장원준 만이 아닌, 임창민 차우찬과도 절묘한 호흡을 자랑했다. 적극적인 쿠바 타자들을 상대로 때로는 더 적극적으로 투수를 리드하면서 허를 찔렀다. 그동안 강민호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온 대표팀 포수진에 양의지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재호 또한 탄탄한 수비와 두 개의 희생번트, 그리고 안타를 추가하며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소속팀에서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로, 내야진의 중심을 잡고 공포의 9번 타자로 자리했다.
올 시즌 두산은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정규시즌 막바지에도 순위 경쟁을 했고, 포스트시즌에선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14경기를 소화했다. 경기 감각 유지 측면에서는 수월했으나,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는 상태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7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두산 선수들은 대표팀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에이스로 올라선 장원준과 중심타선의 김현수. 각각 국가대표 포수와 유격수로 올라선 양의지와 김재호. 필승조 이현승, 유틸리티 플레이어 오재원과 허경민 모두 소속팀 우승과 더불어 완벽한 2015년을 만들려고 한다. / drjose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