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꼬인다'고 말한 민병헌, 쿠바 매듭 풀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1.16 23: 08

"왜 제가 나가는 날에는 경기가 이렇게 꼬일까요."
15일 한국과 미국의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최종전은 미국이 승부치기 끝에 3-2로 이겼다. 이에 한국은 8강에서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준결승에서 일본과 만나야 하는 대진이 짜여졌다. 경기는 심판 판정 하나로 갈렸는데, 10회초 2사 1루에서 애덤 프레이저의 2루 도루를 2루심이 세이프로 선언하면서다. 이 판정은 오심논란에 휩싸였고, 일본 언론에서조차 한국이 애매한 판정으로 졌다고 적었다.
민병헌이 조별예선에서 선발 출전한 경기는 2차전인 도미니카 공화국전과 5차전인 미국전이다. 말 그대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민병헌은 도미니카 공화국전에 우익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1회부터 상대 투수의 투구에 발을 맞고 교체됐다. 때문에 4차전인 멕시코전까지는 아예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미국전에서 선발에 복귀한 민병헌은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이날 한국의 2점은 모두 민병헌이 냈다. 하지만 팀은 석연찮은 판정 속에 졌고, 민병헌은 '내가 나가서 꼬인 걸까'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16일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8강전,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민병헌은 꼬일뻔한 경기를 쉽게 술술 풀어버렸다. 1회 1사 1,2루 찬스를 이대호의 병살타로 날린 한국은 2회 선두타자 박병호의 3루타로 다시 득점기회를 잡았다. 경기 분위기 상 반드시 득점이 필요했던 순간, 민병헌이 깔끔한 중전안타로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냈다. 5회에는 2사 후 2루타를 쳤지만 득점에는 실패했고, 7회에는 1사 1,2루 추가득점 기회에서 병살타로 물러났다.
비록 병살타는 나왔지만 수비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한국은 5-0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2루에서 선발 장원준이 에스타일레 에르난데스에 우전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장원준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던 상황, 민병헌은 1루에서 3루까지 뛰던 1루 주자 오스발도 바스케스를 정확한 송구로 저격,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2사 1루에서 한국은 추가로 1점을 더 내줬지만, 민병헌의 보살이 아니었다면 자칫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할 뻔했다.
민병헌이 활약을 펼친 한국은 쿠바에 7-2로 승리를 거뒀다. 마침 4강 상대는 개막전 패배를 안겼던 일본, 일본 야구의 심장에서 민병헌의 활약이 기대된다. /cleanupp@osen.co.kr
[사진] 타이중(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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