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원고 우완 전상현이 자신의 팔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상원고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7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전상현의 호투와 4회 최석호의 2타점 적시타 활약을 앞세워 성남고에 12-2 승리를 거뒀다. 상원고는 2011년 이후 4년만에 청룡기 정상에 올랐다. 6번째 청룡기 우승.
전상현은 KIA 타이거즈에 지명됐지만 고교 마지막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구단의 배려 하에 학교에 남았다. 15일 준결승전까지 4경기 17⅔이닝 동안 235개의 공을 던진 전상현은 이날도 팀이 2회 1사 3루 위기에 몰리자 이진석을 구원해 등판했다. 팀의 모든 경기에 등판한 것.

전상현은 이날 7⅔이닝을 7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9회 팀의 우승 순간 마운드를 지켰다. 전상현은 9회 2사 후 도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두손을 들어 기쁨을 드러내며 뛰어오는 동료들을 반겼다. 그는 경기 후 이번 대회 MVP로 선정됐다.
시상식 후 만난 전상현은 "청룡기가 고척돔에서 열렸는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해 기분이 좋다. 고교 마지막 대회에서 팀이 우승하고 저도 MVP라는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전상현은 이어 "중간에 감독님이 올라오셨지만 제가 더 던지겠다고 말했다. 어깨는 문제없다. 경기가 끝났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오늘은 구속보다는 맞춰잡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전상현은 곧 함평 2군 구장에 합류해 KIA 선수로 새출발한다. 그는 "오승환 선배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고교 마지막 대회에서 이겨서 기쁘고 프로에서도 이런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