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수비가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은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쿠바와의 8강전에서 투타 조화를 앞세워 7-2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 승리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총 13안타를 폭발시킨 공격력뿐만 아니라,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수비력도 돋보였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수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선 이용규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고, 박병호, 황재균이 각각 실책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저네서도 실점과 연결되진 않았지만 3루수 황재균의 송구 실책이 나오기도 했다. 멕시코전에서도 강민호의 3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하지만 쿠바와의 8강전에선 수비가 안정감을 되찾았다. 단기전에선 수비 하나로 승패가 갈릴 수 있기에 야수진의 수비는 팀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 1회에는 루르데스 구리엘, 유니에스키 구리엘의 3루, 2루 땅볼을 내야진이 침착하게 처리했다. 특히 김재호는 유니에스키 구리엘의 유격수 왼쪽 방면 깊숙한 타구를 잘 잡아 강한 어깨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후에도 수비진은 안정감을 자랑했다. 5-0으로 앞선 2회말 1사 1루에선 알렉산데르 마예타의 2루 방면 타구를 정근우가 정확한 타이밍에 점프해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막았다. 장원준도 수비 도움으로 경기 초반 호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외야수들도 힘을 냈다. 김현수는 4회말 첫 타자 유니에스키 구리엘의 좌익수 뒤로 날아가는 타구를 빠르게 쫓아가 잡았다.
5회에는 장원준이 마예타에게 우전안타, 오스발도 바스케스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에스타일레 에르난데스가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1점을 추격당했다. 하지만 이 때 우익수 민병헌은 3루까지 달리던 바스케스를 정확한 다이렉트 송구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다. 그 후 2사 1,2루서 임창민이 유니에스키 구리엘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추가로 잃었지만, 앞선 민병헌의 보살로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귀중한 보살이었다.
7회말 2사 후에도 3루수 오른쪽 방면 타구를 황재균이 잡아 한 바퀴 돌며 1루로 송구.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야수들이 처리할 수 있는 타구는 모두 안정감 있게 아웃으로 연결시켰다. 마운드와 수비로 점수를 지켰고, 한국은 8회 양의지의 솔로포, 김현수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7-2로 리드했다. 그리고 8회말 1사 2루에선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유격수 앞 느린 타구를 김재호가 빠르게 대시해 1루로 송구했다.
한국은 5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야수들의 철벽 수비는 한국 4강행의 일등공신이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타이중(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