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박병호의 투혼, 타선 불붙였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1.16 23: 08

중심타자 박병호(29, 넥센 히어로즈)의 투혼이 팀 타선에 불을 붙였다.
박병호는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쿠바와의 8강전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하루 만에 선발 복귀해서도 좋은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한국은 박병호의 장타를 시작으로 대거 5득점에 성공한 2회 집중력을 앞세워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병호는 일본전 멀티히트 이후 기나긴 침묵에 빠졌다. 하지만 중심타자인 만큼 중요한 순간에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리고 지난 14일 멕시코전에서 드디어 대포 한 방을 터뜨렸다. 팀이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후 세자르 카리요의 3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쐐기 솔로포를 날렸다. 팀도 4-3으로 승리하며 박병호는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15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선 오른 엄지발가락 통증으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이미 8강 티켓을 확보한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았다. 대타로 나와서 좌익수 뜬공, 10회 승부치기에선 볼넷 1개를 기록했다. 8강전을 앞두고도 100% 상태는 아니었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 전 “박병호가 아직 발가락이 안 좋다고 한다. 그래서 수비가 힘들 수 있어서 지명타자로 내려고 했는데, 그대로 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완전치 않은 몸 상태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0-0으로 맞선 2회초 타선에 불을 붙인 것이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프랭크 몬티에트의 6구째 바깥쪽 패스트볼(134km)을 받아쳐 좌중간 펜스 상단을 맞히는 큰 타구를 날렸다. 여유롭게 3루까지 들어갈 수 있는 큰 타구였다. 이어 한국은 민병헌, 황재균, 양의지가 3연속 안타를 폭발시키며 2-0으로 앞섰다. 이후 정근우의 2타점 적싵, 이대호의 적시타로 일찌감치 5-0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쿠바가 2점을 만회한 후 7회초 선두타자 김현수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대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박병호는 미구엘 라헤라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며 1사 1,2루 절호의 찬스로 연결해줬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지만, 한국은 8회 양의지의 솔로포와 김현수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 7-2로 쐐기를 박았다. 박병호는 2회 타선의 불을 붙인 장타 한 방을 비롯해 멀티히트로 팀 승리를 도왔다. 박병호의 투혼이 빛난 8강전이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타이중(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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