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고 외야수 이동훈이 고교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상원고는 지난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7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전상현의 7⅔이닝 1실점 호투와 13안타 타선의 힘을 앞세워 성남고에 12-2 승리를 거뒀다. 상원고는 2011년 이후 4년만에 6번째 청룡기 정상에 올랐다.
지난 8월 한화에 2차 2라운드로 지명된 이동훈은 이날 상원고 1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동훈은 대회 전체 성적 5경기 21타수 10안타 8득점 3타점 타율 4할7푼6리의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이동훈은 타격상, 최다안타상, 최다득점상을 싹쓸이하며 3관왕에 오르며 동료들과 동문들의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동훈은 "이렇게 3개의 상을 한꺼번에 받은 것이 처음이라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원고는 이번 대회에 프로 지명된 4명의 3학년 선수들을 모두 참가시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동훈은 "이번 대회 전에 동기들이랑 마지막이니까 일 한번 내보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렇게 우승을 하고 졸업하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동훈은 이어 "한화에 곧 합류할텐데 훈련이 힘들다고 하지만 그런 것도 이겨내야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에 가서는 타격이나 주루에 대한 센스를 키우고 싶다. 이용규 선배님이랑 야구 스타일이 비슷한데 닮을 점이 많고 배워야 할 선배님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타격 능력도 발도 빠른 이동훈이 당장 프로에서 두각을 드러낼지는 알 수 없지만 한화 팬들에게 기대감을 키워주기에 충분한 청룡기 활약이었음은 분명하다. 이동훈은 "프로에서 힘도 키우고 체력도 기르고 싶다"며 프로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autumnbb@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