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공수 만점' 김재호, 국대 유격수 자격 증명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1.17 05: 58

첫 태극마크를 달고 프리미어12 대회를 치르고 있는 내야수 김재호(30)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김재호는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첫 성인대표팀 선수로 뽑혔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강정호는 쉽게 넘을 수 없는 한국 대표 유격수였다. 하지만 프리미어12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가 왔다. 그 중 김재호가 두각을 나타냈다. 김재호는 올 시즌 역대 가장 많은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리 3홈런 50타점 63득점으로 활약했다.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확실한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그 활약을 인정받으며 첫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한국은 100%의 전력으로 팀을 구성하지 못했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에 힘입어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평가전 때까지만 해도 투타 양 면에서 물음표가 붙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하나씩 지워가고 있다. 그리고 김재호는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서 물음표를 완전히 느낌표로 바꾸고 있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나무랄 데 없는 활약으로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9번 유격수로 출전했지만 한 타석만을 소화했다. 무득점에 그친 팀 타선에 변화가 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하며 0-5로 완패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전부터는 대표팀 전체가 힘을 냈다. 김재호도 태극마크를 단 이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본격 활약은 베네수엘라전부터였다.
12일 베네수엘라전에서도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볼넷 출루 이후에는 적시 2루타를 날리며 1득점을 보탰고,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날렸다.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 올리더니 멕시코전에서도 3타수 2안타(2루타 1개)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필요할 때는 희생번트를 완벽히 성공시키며 끊임없이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미국전에선 대수비로 출전했고, 김재호는 조별리그 5경기서 타율 5할(10타수 5안타) 1타점 4득점으로 활약했다. 2루타도 2개를 때리며 하위타순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쿠바와의 8강전에서도 김재호의 활약은 빛났다. 팀이 2-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1,2루에선 초구부터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한국은 3점을 추가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6회 역시 착실히 희생번트를 댔고, 6-2로 앞선 8회초 1사 후에는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김현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추가 득점까지 올렸다. 무결점 수비도 선보였다. 1회말 1사 후엔 유니에스키 구리엘이 유격수 왼쪽 깊숙한 타구를 날렸지만 김재호는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아웃카운트 1개를 올렸다.
김재호는 타석에서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첫 국제 대회 출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 특히 9번 타순에서 사실상 테이블세터와 같은 역할을 해주면서 한국 타선의 공격을 매끄럽게 만들고 있다. 국가대표 유격수로 전혀 손색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재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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