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가 진행 중이지만 KBO리그 팀들은 FA 시장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개장을 앞두고 있는 FA 시장에는 전운이 감돈다.
KBO리그 FA 시장이 18일부터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된다. 18일 KBO에서 FA 자격 선수를 공시하며 20일까지 선수들이 신청해야 한다. 21일 FA 자격 선수가 공시된 뒤 22일부터 28일까지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이 시작된다. 그 이후에는 내달 5일까지 타구단과 협상이 이어진다.
원래 한국시리즈 종료 시점에서 5일이 지난 후 FA 시장이 개장하지만, 올 시즌의 경우 프리미어12 때문에 일정이 전면 뒤로 미뤄졌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된 FA 선수들을 배려하기 위함이다. 뜻하지 않게 예비 FA로서 일정이 길어진 상황이라 더욱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올해 FA 시장도 치열한 전쟁과 돈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팀별로 보면 SK가 무려 6명(정우람·박정권·정상호·윤길현·채병룡·박재상)이 FA로 풀리는 가운데 넥센도 손승락·이택근·유한준 등 핵심 예비 FA가 3명 포함돼 있다. SK와 넥센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 김현수·오재원, 삼성 박석민·이승엽, 한화 김태균, 롯데 송승준, LG 이동현처럼 각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들도 FA 자격을 얻었다. KIA 이범호와 한화 조인성은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취득했고, kt 김상현은 만 35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FA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매년 FA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013년 겨울 16명의 선수들이 총액 523억5000만원을 기록한 FA 시장은 지난해 19명의 선수들이 630억6000만원의 계약 총액으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도 중량감 있는 선수들이 시장에 나와 지난해 못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장을 앞두고 있는 FA 시장이지만 벌써 물밑에선 뜨거운 경쟁이 시작됐다. 매년 그랬던 것처럼 사전 접촉을 하지 않고선 FA 경쟁에서 승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각 구단을 대표하는 간판급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러브콜에 시달리고 있어 시장에 태풍이 불어 닥칠 분위기다.
몇몇 팀에서 이미 특정 선수를 포섭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기존 구단들은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잔류를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외부 FA 시장이 개장되기만 기다리는 팀들도 있다. 시장 상황은 또 다시 FA 선수들의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