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한국 사람이에요!” 첼시 리 발끈한 이유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17 06: 46

혼혈선수 첼시 리(26, KEB하나은행)가 여자프로농구 초반 판도를 흔들고 있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16일 부천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66-63으로 물리쳤다. 3승 2패의 하나은행은 삼성생명과 함께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3연패를 당한 신한은행(2승 3패)은 KDB생명과 공동 4위가 됐다.
KEB하나는 김이슬(발목), 김정은(무릎), 샤데 휴스턴(허리) 주전 3인방이 부상으로 빠졌다. 그럼에도 첼시 리(10점, 6리바운드)와 모스비(22점, 9리바운드, 4스틸)의 대활약으로 위기서 벗어났다. 홍보람(16점, 3점슛 4개) 종료 직전 천금같은 결승 3점슛을 꽂았다. 세 선수는 수훈선수로 선정돼 나란히 기자회견에 임했다.

모스비에게 ‘외국선수나 마찬가지인 첼시 리와 함께 뛰기 때문에 다른 팀에 비해 큰 효과가 있지 않느냐?’고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모스비는 “우리는 외국선수 두 명이 뛰기 때문에...”라고 대답을 시작했다.
이 때 끼어든 첼시 리는 “난 한국사람이다”라고 발끈했다. 미안했던 모스비는 박장대소를 하며 “알았다. 우리도 코트 위에 외국선수가 한 명”이라고 정정했다.
첼시 리는 자신이 뛰어 KEB하나가 전력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는 시선에 대해 불편함을 보였다. 자신이 노력한 대가가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첼시 리는 “나와 모스비가 함께 뛰는 것이 물론 도움은 된다. 우리가 이긴 것은 열심히 뛰기 때문이다. 내가 상대팀에게 집중 타겟이 되기 때문에 쉽지 만은 않다. 그것을 해쳐나가는 것이 더 큰 과제다. 삼성생명전에서 우리는 20점 넘게 졌다. 우리도 자만하면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첼시 리를 보유한 KEB하나은행은 1라운드 돌풍의 중심이다. 특히 4승 1패로 선두를 달린 우리은행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 바로 KEB하나은행이다. 주전들이 다쳐 답답하다는 박종천 감독은 “언제 인당수에 빠질지 모른다. 빠질 시간도 없다. 하도 답답하다. 선수가 없다고 할 수 없어서 꾸려나가고 있다. 그나마 첼시와 모스비가 있어서 커버할 수 있다. 어렵지만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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