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17일(이하 한국시간)발표된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에서 아쉽게 탈락하면서 프랜차이즈 사상 2번째로 올해의 신인이 될 수 있었던 기회도 함께 놓쳤다. 강정호는 최종 후보 3인에 들었으나 2위표 4표, 3위표 16표(28점)으로 만장일치(30표)로 1위표를 얻은 시카고 컵스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2위표 22표, 3위표 4표(70점)를 얻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내야수 맷 더피에 뒤졌다.
피츠버그는 유독 올해의 신인과 인연이 적었다. 1947년 시상이 시작 된 후 단 한 명만의 수상자가 나왔다. 2004년 제이슨 베이가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이 됐던 것이 유일하다. 1931년 미국 야구기자회( BBWAA) 투표에 의해 리그 MVP가 선정 되기 시작한 후 2013년의 앤드류 매커친까지 모두 7명의 MVP를 배출한 것과 대조적이다. 7명 모두 1947년 이후에 탄생한 MVP 이므로 올해의 신인이 얼마나 팀으로선 기근이었는지 알 수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중 올해의 신인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구단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1998년에 출범한 팀이다. 100년이 훨씬 넘는 팀 역사를 자랑하는 피츠버그와 비교할 일은 아니다.

피츠버그와 함께 콜로라도 로키스가 올해의 신인을 1명만 배출했다. 콜로라도 역시 1993년에 출범한 신생팀이므로 피츠버그가 올해의 신인을 1명만 배출한 것은 여러모로 비교가 된다.
강정호가 올해의 신인 경쟁에서 아쉽게 탈락하기는 했지만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CBS SPORTS는 수상자가 발표되기 전 ‘만약 9월 18일 부상을 당하지 않고 남아 있던 시즌을 계속 소화했다면 신인왕 레이스 양상은 아주 달라졌을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CBS SPORTS 뿐 아니라 MLB.COM 역시 강정호가 후반기 타율 .310, OPS. 913을 기록하면서 단순히 능력 있는 타자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부상이 없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는 의문이 남게 했다’고 평가했다. CBS SPORTS는 강정호가 한국프로야구를 거친 후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타자라고 평가했고 MLB.COM은 한국에서 유격수로 많이 뛰었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3루수로도 평균 이상의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국 야구기자회가 투표에 의해 올해의 신인을 선출한 것은 1947년부터다. 초대 수상자는 브루클린 다저스의 재키 로빈슨이었다. 1948년까지 통합 신인왕을 선정하다 1949년부터 양리그로 나뉘어 시상이 이뤄졌다.
지금까지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올해의 신인을 배출한 구단은 LA 다저스로 브루클린 다저스시절까지 합치면 무려 16회에 이른다(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많은 올해의 신인을 배출했다). 이 뒤를 각각 7명의 올해의 신인을 배출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신시내티 레즈가 잇고 있다. 브라이언트가 올해의 신인이 된 시카고 컵스의 경우 6번째 올해의 신인을 탄생시켰다. 이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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