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돌아온 도쿄돔, 새로운 한일전 영웅 탄생?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17 09: 59

6년 만에 도쿄돔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한일전 영웅이 돌아온 도쿄돔에서 탄생할지 주목된다.
일본 야구의 상징이기도 한 도쿄돔은 지금까지 한일전의 주요 무대가 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였다. 초대 대회가 있던 2006년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하기 이전에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일본을 연파했다. 그 중 1차전이 도쿄돔에서 있었다.
1차전 당시 1-2로 뒤지고 있던 한국은 이승엽이 일본의 좌완 이시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역전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3-2로 역전승했다. 승부를 뒤집은 뒤에는 박찬호를 등판시켜 마지막 1이닝을 맡겼고, 공교롭게 마지막 타자는 스즈키 이치로였다. 지금까지도 가장 극적이었던 도쿄돔 한일전의 기억이다.

2009년에는 참패 후 설욕의 무대였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선발 김광현이 초반부터 난타를 당하며 1⅓이닝 8실점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선발이 무너진 한국은 2-14로 콜드게임 패배를 맛봤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제도를 채택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첫 경기 참패로 조기 탈락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을 제압하고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순위결정전에서 다시 만난 일본을 투수력으로 눌렀다. 선발로 등판한 봉중근이 5⅓이닝 동안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고, 이승엽이 없던 타선에서는 김태균이 귀중한 결승타를 날려 짜릿한 1-0 승리를 합작했다. 이것이 도쿄돔에서 벌어진 마지막 한일전이었다.
이번 프리미어12의 시작은 삿포로돔이었다. 12년 전 악몽이 남은 곳에서 대표팀은 일본 선발 오타이 쇼에이에 눌려 0-5로 패하면서 또 하나의 안 좋은 추억을 추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좋은 기억도 많은 도쿄돔이다. WBC 무대에선 도쿄돔 전적 2승 1패로 우리가 일본을 앞서고 있다.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한일전 영웅이 탄생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1회 대회에서 일본을 무너뜨린 이승엽도, 2009 WBC에서 일본 타선을 막은 봉중근, 한 방으로 일본의 기를 꺾은 김태균도 모두 없다. 리턴 매치에 나설 오타니를 공략할 중심타선, 혹은 일본 타자들을 잘 아는 선발 이대은이 새 영웅이 될 유력 후보들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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