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프런트, 10명 중 4명 직업 '만족'...복지·급여는 '불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11.17 09: 51

'골프장 서비스의 처음과 끝'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골프장 프런트 직종 종사자들은 직업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실제 근무 여건이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장 토털서비스기업 ㈜골프존카운티(대표 김영찬)가 발행하는 월간 골프세미나와 골프존유원 그룹 리서치팀은 지난 8~9월 두 달간 전국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프런트 직종 종사자 89명에 대한 직업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그 결과 전체 39.3%가 직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나 복리후생, 급여 및 미래 전망에 대해서는 40% 이상이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 항목별 응답 결과를 살펴보면, 직업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39.3%를 차지했으며 불만족 비중은 23.6%에 그쳤다. 직무에 대해 회사로부터의 존중도에 대해서도 38.2%가 만족한다고 답해, 전반적인 직업만족도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복리후생 제도와 급여 수준에 대해서는 각각 41.6%, 39.3%가 불만족한다고 응답했고, 직업의 미래 전망에 있어서도 40.4%가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근무 여건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 요구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골프장 프런트 직종은 비교적 낮은 급여 수준과 주 6일제 근무 형태, 거주지에서 떨어진 원거리 근무 조건, 열악한 처우 등 이른바 '3D 직업'으로 인식돼 구직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들은 근무 골프장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응답자의 절반 넘는 52.8%가 연봉을 꼽았으며, 이어서 복리후생 및 교육 제도(18.0%)를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거주지와의 거리 10.1%, 골프장 운영 형태(회원제/대중제) 9.0%, 근무 시간 5.6%, 숙소 제공 여부 4.5%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업무 시 가장 힘든 부분은 이용객 응대의 최전선에 있는 만큼 소위 '진상 고객'의 무리한 요구 사항과 무례한 태도가 과반수를 넘는 57.3%로 나타났으며, 근무 시간 20.2%, 낮은 연봉 14.6% 순을 기록했다. 근무 시간 관련해서도 현재 주 6일제를 실시하는 골프장이 많은 만큼 불만족 응답자 비중이 37.1%로 만족한다는 의견(24.7%)을 넘어섰다. 또한 주 6일제는 회원제 58.5%, 대중제 25.5%로 회원제 골프장에서 시행하는 경우가 더 높았다.
▲ 직원 갖춰야 할 조건 1위 '친절한 서비스 마인드'
프런트 직원이 담당하는 업무는 내장객 등록, 그린피 정산 및 결제, 고객 편의 및 불편사항 대응 등이 주업무로 나타났다. 특히 대중제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경우 예약, 프로샵 관리 및 판매, 회원 관리 업무까지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회원제 골프장 종사자에 비해 광범위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런트 직원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는 친절한 서비스 마인드가 60.7%로 가장 높았고, 요청 사항에 대한 해결 능력 13.5%, 외모 11.2%, 빠른 대처 능력 11.2%, 밝은 목소리 3.4% 등의 답변이 있었다.
서비스 관련 교육은 정기적으로 진행한다는 응답이 71.9%로 나타났으나, 실제 교육 횟수는 연 1회 진행이 40.6%로 가장 많아 전문적인 서비스 교육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최종 직업 목표는 골프장 로비 매니저(20.2%), 골프장 지배인(19.1%), 리조트업계 서비스 전문가(13.5%), 호텔업계 서비스 전문가(5.6%) 등으로 조사돼 단순 프런트직이 아닌 골프장 및 호텔, 리조트 등 관련 업계 서비스 전문가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설문 응답자들은 20대가 68.5%, 30대가 28.1%를 차지해 20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직위별로는 사원이 85.4%, 근속년수별로는 3년 미만이 42.7%, 이직횟수별은 0회가 42.7%로 가장 높게 나타나 고용형태가 주로 20대 사회 초년생으로 이뤄졌음을 짐작케 했다.
이들의 취업 경로는 지인 소개 및 추천이 51.7%로 가장 많아 관련 학과 등 전문 인재 채용 프로세스가 골프장 업계에 널리 도입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그 외 취업 사이트 20.2%, 골프장 취업 중 직무 전환 16.9%, 골프장 홈페이지 모집공고 9.0% 순으로 나타났다. 근무 형태는 주 5일제가 44.9%, 주 6일제가 41.6%로 아직도 주 6일제 근무를 하는 골프장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을 진행한 골프존유원 그룹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프런트 직종 업무가 다양화되는 데 반해 이들에 대한 처우는 여전히 미흡해 종사자들의 애로사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보다 체계적인 직무 교육을 통해 전문화한다면 골프업계의 서비스 전문가이자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주 5일제, 복지제도, 산학협력 등 근무 만족도 높이는 골프존카운티 사례 눈길
골프장 서비스의 처음과 끝, '프런트 종사자'에 대한 직업만족도 설문조사가 집계된 가운데, 이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제도를 시행 중인 골프존카운티 사례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해 근무 시간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골프장 프런트에 종사하는 현장 직원들에게도 자사 복지제도를 적극 적용하고 있다. 배우자 생일, 결혼기념일, 출산 선물, 태아 보험, 중대 조사 지원 등 가족을 위한 각종 복지 제도와 함께 골프존유통 등 그룹 인프라를 활용한 골프용품 구매 및 골프시설 이용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골프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을 높이기 위해 입사 후 필드 라운드 경험을 제공하는 '새싹 라운드'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매월 동호회 활동을 통해 같은 파트뿐 아니라 골프장 근무 직원들과 골고루 소통하고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골프장 현장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 골프장 프런트를 비롯한 업계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등 다각도에 걸쳐 골프장 프런트 직종에 대한 인식 및 처우 개선을 통해 직업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 강효석 상무는 "골프장의 얼굴로 대변되는 프런트 직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나아가 업계 전문 인재를 양성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골프 및 레저 분야 종사자들의 맨 파워를 키워 궁극적으로 골프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골프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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