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한국인 타자 4인방이 시험대에 오른다. 일본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다시 한 번 검증에 나선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숙적' 일본과 프리미어12 준결승전을 갖는다.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치러진 일본과 개막전에 0-5 영봉패를 당한 한국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인다. 일본은 개막전 선발이었던 오타니에게 다시 한국전 선발 중책을 맡겼다.
오타니는 개막전에서 한국을 만나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161km, 평균 154km에 이르는 강속구에 주무기 포크볼도 최고 147km까지 찍힐 정도로 압도적인 투구에 한국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졌다.

하지만 오타니와 두번째로 만나는 준결승전은 다른 양상을 기대케 한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핵심 타자 4인방에게 기대가 모아진다. 미네소타 트윈스에 1285만 달러의 입찰액을 받은 박병호(29)를 비롯해 이대호(33), 김현수(27), 손아섭(27)에게 승부가 달렸다.
아직 만 21세에 불과한 오타니이지만, 올 시즌 퍼시픽리그 다승·평균자책점·승률 1위를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그의 잠재력뿐만 아니라 당장의 실력을 최고로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도전 4인방에게는 오타니와 승부가 일종의 쇼케이스다.
개막전에서 한국은 일본에 영봉패했지만 4인방은 그래도 오타니를 상대로 비교적 선전했다. 이대호만이 삼진과 병살타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3명은 모두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하며 오타니를 어느 정도 괴롭혔다. 준결승에서 이들에게 기대를 갖는 이유다.
김현수는 오타니에게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노히터로 끌려 다니던 한국에 첫 안타를 안겼다. 박병호도 5회 오타니의 몸쪽 높은 153km 속구에 특유의 몸통 회전으로 밀어 쳐 우측에 떨어지는 2루타로 장식했다. 손아섭은 2번 모두 볼넷을 얻어내는 선구안을 보였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는 부진했던 이대호도 최근 3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오타니를 상대로 21타수 8안타 타율 3할8푼1리에 2루타 2개와 볼넷 6개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제 아무리 오타니라고 할지라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한국인 타자 4인방과 승부는 부담스럽다.
화끈한 복수극으로 도쿄대첩을 꿈꾸는 한국. 그 중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도전 4인방의 활약에 오타니 격파와 극일이 달려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