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안갯속 경쟁 구도가 윤곽을 드러낼지 관심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라오스 원정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6차전을 벌인다.
대표팀은 지난 9월 3일 화성에서 열린 라오스와 홈경기서 8-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원정이지만 두 팀 간의 전력 차가 확연해 한국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진다.

키워드는 경쟁이다. 아직 포지션 곳곳에서 확실한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를 비롯해 좌측 풀백, 제2 골키퍼 등의 주인을 가려야 한다.
최전방은 석현준(비토리아 세투발)과 황의조(성남)가 경쟁하고 있다. 공격 전지역을 누비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잠재적 경쟁자다.
지난 12일 미얀마전은 황의조가 선택을 받았다. 활동량과 움직임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결정력과 과감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동원은 좌측 날개로 출격해 후반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다. 전반 30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헤딩 추가골을 도운 뒤 후반 들어 무난한 활약을 이어갔다.
라오스전은 석현준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얀마전 휴식으로 포르투갈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며 쌓인 피로를 말끔히 풀었다. 라오스전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진수(호펜하임)와 박주호(도르트문트)가 벌이는 좌측면 경쟁도 뜨겁다. 최근 흐름은 김진수가 좋다. 소속팀서 주전으로 재도약하며 대표팀서도 입지를 굳혔다. 다만 미얀마전서 풀타임을 뛰고도 합격점을 받지 못한 게 옥에 티다.
박주호는 추격자다. 대표팀과 소속팀서 좌측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는 그였지만 최근엔 좌측 풀백으로 기용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출전 시간이다. 지난달 8일 쿠웨이트전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자메이카전서는 김진수에 밀려 단 4분 출전했다. 미얀마전은 벤치를 지켰다. 라오스는 기회의 무대다.
넘버원 수문장 김승규(울산)가 기초 군사훈련으로 빠진 골문도 이목이 쏠린다. 정성룡(수원)과 권순태(전북)의 2파전이다. 정성룡은 경험에서 앞선다. 권순태는 전북의 리그 2연패를 이끈 핵심 요원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