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 다저스 잔류 이유, "나 자신에게 베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17 16: 31

LA 다저스 좌완 투수 브렛 앤더슨(28)이 다른 팀들의 다년계약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인 건 스스로에게 거는 모험이다. 
미국 'LA타임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앤더슨이 다른 팀들의 다년계약을 거절하고 다저스에 남았다고 전했다. 앤더슨은 지난 14일 다저스의 1년 연봉 158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인 바 있다. 다른 팀들의 다년계약을 거부하고 1년 더 다저스에 남은 것은 내년 시즌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였다. 
앤더슨은 "다년계약을 제시받았지만 조금 독특한 상황에 있었다. 나 자신에게 베팅하고 싶었다"며 "내년에는 부상 경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팔꿈치·허리·발 등을 꾸준히 다친 앤더슨이었지만 올 시즌은 큰 부상없이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보냈다. 

그는 데뷔 이후 가장 많은 31경기에서 180⅓이닝을 소화하며 건강함을 증명했다. 100이닝 이상 던진 건 2010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 이후 5년 만이었다. 성적도 10승9패 평균자책점 3.69. 류현진의 어깨 수술로 생긴 3선발 공백을 잘 메웠다. 
LA타임스는 앤더슨이 올해보다 내년 FA 시장이 더 유리한 환경이 될 것으로 봤다. 올해는 잭 그레인키, 데이비드 프라이스, 자니 쿠에토, 조던 짐머맨 등 특급 투수들이 FA로 쏟아진다. 앤더슨으로선 2016년 2년 연속 활약을 통해 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좋은 방법이다. 
더 나아가 앤더슨은 다저스에서 다년계약을 맺고 싶은 속내도 드러냈다. 내년에도 10승 이상 성적을 내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면 다저스도 그에게 의심을 품지 않고 다년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 앤더슨에게는 스스로 말대로 내년 시즌이 자신에게 승부수를 띄우는 해다. 
앤더슨은 "오프시즌 가장 중요한 것은 강한 훈련으로 30경기 이상 등판할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구속을 더욱 끌어올려서 탈삼진을 늘리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앤더슨의 9이닝당 탈삼진은 5.8개로 개인 최소였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