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바꾼 2세트, 임동규-최민호가 가져온 승점 3점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17 21: 08

1세트에 이어 2세트까지 내줄 위기에서 오히려 흐름을 가져왔다. 추격을 가능케 했던 임동규, 세트를 마무리한 최민호가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경기였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2라운드 KB손해보험 스타즈와의 경기에서 3-1(23-25, 26-24, 25-19, 25-23)로 승리했다. 연패 탈출과 함께 승점 3점을 추가한 현대캐피탈은 6승 4패, 승점 19점이 됐다. 한 경기 덜 치른 대한항공과의 승점차는 이제 없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2세트였다. 1세트 초반의 부진을 씻고 중반부터 추격에 나섰던 현대캐피탈은 끝내 듀스를 이루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도 전열을 정비하지 못해 초반부터 KB손해보험에 밀리며 5-12까지 뒤졌다. 2세트까지 헌납했다면 0-3 패배도 당할 수 있던 상황.

그러나 기적 같은 분위기 반전이 일어났다. 주인공은 임동규였다. 김요한의 서브 에이스와 손현종의 블로킹으로 5-12가 되자 최태웅 감독은 팀 내 유일의 세터 이승원을 빼고 임동규를 투입했다. 공격수들에게 볼을 올려준 임동규는 자신도 서브 에이스로 득점 대열에 가세하며 흐름을 바꿨다. 다시 이승원이 투입됐을 때는 스코어가 10-13으로 바뀐 뒤였다.
최태웅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노재욱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 "(이)승원이가 못하는 게 아니라 혼자 이끌려고 하다 보니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안 좋을 때는 바꿔줘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 나도 답답하지만 결코 승원이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에 들어가자 임동규가 최 감독의 걱정을 풀어줬다. 코트에 오래 머물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순간에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몫을 해줬다.
현대캐피탈은 이를 바탕으로 계속 추격해 나갔고, 20-23에서 마틴의 서브 범실에 이은 백어택 범실로 2점을 쫓아갔다. 여기서는 최민호가 나서 세트를 끝냈다. 마틴의 공격을 막아내 동점을 만든 최민호는 하현용의 속공을 막지는 못했지만 김요한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2세트를 24-24 듀스로 끌고 갔다. 그리고 문성민의 서브 에이스 후에 김요한의 회심의 퀵오픈을 다시 블로킹해 세트를 가져왔다. 세트 후반에 몰린 3개의 블로킹이 결정적이었다.
이들의 활약을 통해 위기였던 2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한 현대캐피탈은 상대에 승점을 1점도 주지 않고 온전히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노재욱도 빠르면 25일 있을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부터 조금씩 실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세터 문제도 조만간 해결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현대캐피탈의 토종 주포 문성민은 백어택 4개와 함께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를 3개씩 기록해 트리플 크라운을 해냈다. 공격에서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2세트 후반 결정적인 순간에 서브 에이스로 KB손해보험의 기를 꺾은 것을 비롯해 계속해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부분은 좋았다. /nick@osen.co.kr
[사진] 천안=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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