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라틀리프(26, 삼성)가 KBL 최고센터의 자존심을 지켰다.
서울 삼성은 17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서 홈팀 원주 동부를 75-70으로 제압했다. 4연패를 끊은 삼성은 10승 11패로 단독 5위에 등극했다. 동부(10승 12패)는 6위로 밀려났다.
높이의 두 팀이 만났다. 지난 2년 동안 모비스에서 우승을 합작했던 로드 벤슨과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라틀리프는 평균 11.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KBL 선두를 달리고 있다. 벤슨은 웬델 맥키네스 합류 후 수치가 떨어져 11.1개로 2위다. 두 선수의 매치업에 승패가 달려 있었다.

벤슨은 1쿼터 덩크슛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높이를 활용한 벤슨은 6득점을 터트렸다. 라틀리프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1쿼터 시도한 슛을 모두 성공하며 8득점을 뽑았다. 동부는 김주성과 맥키네스까지 빅맨자원이 풍부하다. 반면 삼성은 라틀리프가 무너지면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 라틀리프는 전반전 12점을 올리며 골밑에서 분전했다.
휴식을 취하고 3쿼터에 나온 벤슨은 높이를 활용해 연속득점을 올렸다. 설상가상 라틀리프는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네 번째 반칙을 범했다. 라틀리프가 위축되면 삼성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파울도 라틀리프를 막지 못했다. 라틀리프는 종료 1분 12초전 결정적인 동점슛을 넣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라틀리프는 결정적인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승리를 낚아챘다. 반면 벤슨은 광고판을 걷어차는 행동으로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당했다. 동부의 마지막 추격불씨가 사라진 순간이었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라틀리프가 4반칙에 걸려 김주성으로 수비 매치업을 바꿨다. 맥키네스도 트랩수비로 잘 봉쇄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라틀리프는 18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3블록슛으로 대활약을 펼쳤다. 벤슨(15점, 9리바운드)은 마지막 성질을 주체하지 못해 승리를 날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원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