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포는 없었다. 그러나 이재성(전북 현대)이 가진 장점은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라오스와 원정경기에서 5-0으로 승리를 거뒀다.
2차예선이 시작된 후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한국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하며 3차예선 직행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라오스는 1무 6패(승점 1)를 기록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많은 골이 나왔지만 이재성의 발끝에서 터진 득점포는 없었다. 그러나 이재성은 득점포가 없어도 빛났다. 이재성은 자신이 가진 장점을 라오스전에서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지난 3월 대표팀에 첫 승선한 이후 꾸준하게 활약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측면과 중원을 끊임없이 오가며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인 이재성은 공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침투와 라오스의 역습을 저지하는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쳤다. 이재성의 뒷받침에 한국은 마음껏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수비만 활약한 건 아니다. 이재성은 5골 중 2골을 도왔다. 전반 44분 석현준이 골을 넣은 건 이재성의 정확하고 침착한 패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후반 22분에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떨어트려 손흥민이 골을 넣을 수 있게 했다.
골이 없었지만 기회를 만드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이재성은 순간적인 침투로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전반 20분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온 것을 슈팅으로 연결한 것은 이재성이었다. 모두가 기성용을 바라보는 순간 이재성은 다음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표팀에 승선하고 이제 8개월이 지났다. 프로 생활을 한 것도 2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재성은 유럽파가 총출동한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고 있다. 이재성을 지켜보는 이들로서는 내년 3월 대표팀에 재소집된 이재성의 성장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