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기성용, 80번째 A매치를 자축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1.17 22: 50

'캡틴' 기성용(26, 스완지 시티)이 라오스전 대승을 이끌며 A매치 80번째 경기를 자축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라오스와 원정 경기서 5-0으로 대승했다.
2차예선 6경기서 전승한 한국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하며 3차예선 직행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반면 라오스는 1무 6패(승점 1)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완장의 무게 만큼이나 빛났던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이날 4-1-4-1의 2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다. 때로는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공수 조율을 담당했지만 무엇보다 그의 킬러 본능이 드러났던 한 판이다.
기성용은 이날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2분 석현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가볍게 성공한 기성용은 조용하던 전반 33분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박스 안에서 박주호의 패스를 받아 각도가 없는 곳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라오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성용의 2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서간 한국은 2분 뒤 또 한 번 라오스의 골네트를 가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번에도 기성용이 빠지지 않았다. 우측면에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배달하며 손흥민의 헤딩 추가골을 도왔다.
기성용의 활약은 후반 들어서도 계속 됐다. 20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라오스의 골문을 위협하더니 2분 뒤 좌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 이재성의 헤딩 도움을 이끌어내며 손흥민의 추가골에 관여했다.
공교롭게도 라오스전은 기성용의 80번째 A매치였다. 지난 2008년 9월 5일 라오스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A대표팀에 데뷔한 이후 꼬박 7년 넘는 세월을 쉼 없이 달려왔다.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에 2회 연속 출전했다. 2011, 2015 아시안컵에도 잇달아 참가했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 같았다. 팀이 흔들려도, 동료들이 부진해도 기성용 만큼은 제 몫을 다했다. 어느새 그의 왼팔엔 주장 완장이 채워졌다. 그리고 매 경기 완장의 품격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기성용이 A매치 기록을 80경기 8골로 늘렸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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