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태가 활약할 기회 주지 않았던 '퍼펙트' 슈틸리케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1.17 22: 50

권순태(31, 전북 현대)가 라오스와의 2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마치고도 활짝 웃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라오스와 원정 경기서 5-0으로 대승했다.
2차예선 6경기서 전승한 한국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하며 3차예선 직행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반면 라오스는 1무 6패(승점 1)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권순태에게 만감이 교차했을 한 판이다. 무실점 대승에 일조했지만 미소를 짓지는 못했다. 한국이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터라 권순태가 활약할 틈이 없었다.
마치 지난 9월 라오스(8-0 승)와의 A매치 데뷔전을 떠올리게 했다. 권순태는 당시 경기 후 "이렇게 공이 오지 않은 경기를 얼마 만에 해봤는지 모르겠다. 힘들었던 경기였다"고 아쉬운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권순태는 지난 2006년부터 전북의 골문을 지켰다. 상무(2011~2012년) 시절을 제외하곤 9년간 전북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2009, 2011, 2014, 2015년에 K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특히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우승 주역으로 맹위를 떨쳤다.
유독 태극마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데뷔전의 기회는 쉽사리 오지 않았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김승규(울산) 등에 밀려 데뷔가 난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출범 이후에도 태극마크는 닿을 듯 닿지 않았다.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기다림의 끝은 달콤했다. 지난 9월 3일 안방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차예선 2차전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공교롭게도 권순태의 A매치 두 번째 경기도 라오스전이었다. 원정이긴 했지만 전력 차가 워낙 큰 두 팀이라 이번에도 권순태가 볼을 잡을 기회가 드물었다. 전반 31분이 돼서야 처음으로 볼을 만졌을 정도였다.
권순태에게 라오스는 애증의 상대가 됐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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