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나비효과인가.
미네소타 트윈스가 단독 협상권을 따낸 박병호(29)와 계약을 완료할 경우 기존 선수를 아시아리그에 역수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미네소타 지역지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내야수 케니스 바르가스(25)가 아시아리그로 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를 작성한 마이크 베라디노 기자는 '미네소타는 한국인 거포 박병호와 계약하기 위해 3주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부분적으로 비용을 상쇄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잠재적인 이동이 있을 수 있다'며 '아시아의 한 팀이 바르가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KBO리그 팀들은 2016년 시즌을 위해서 북미 선수들과 계약을 하기 시작했다. 25세의 바르가스는 일본팀에 팔릴 가능성이 있다. 그는 스위치히터 거포로 수요가 있다'며 시장에 나올 경우 한국과 일본의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병호 나비효과라 볼 수 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2009년 미네소타와 계약한 우투양타 내야수 바르가스는 196cm 132kg 거구를 자랑한다. 주 포지션은 1루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2014년 53경기 타율 2할7푼4리 9홈런 38타점 OPS .772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올해는 58경기 타율 2할4푼 5홈런 17타점 OPS .626으로 부진했다.
기존의 주전 1루수로 프랜차이즈 스타 조 마우어가 있는 상황에서 박병호까지 들어온다면 바르가스의 설자리가 마땅치 않아진다. 이에 따라 미네소타 구단이 반대로 바르가스를 아시아 팀에 역수출함으로써 선수에게는 기회의 문을 열어주며 구단은 자금을 벌 수 있다. 바르가스로서도 지금보다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아니다. 박병호와 계약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없는 일이다. 마이크 래드클리프 미네소타 부사장은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바르가스에게서 어떤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그의 생각이 어떤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아직 바르가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한 베라디노 기자는 박병호가 데뷔 첫 해 고전하게 될 경우를 대비,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할 바르가스가 보험용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네소타와 박병호의 에이전트 앨런 네로는 다음달 9일까지는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 무난하게 계약이 이뤄진다면 바르가스가 아시아 시장에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박병호 나비효과로 아직 25세의 가능성 넘치는 바르가스가 아시아로 역수출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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