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내부 FA를 모두 잡을 방침이다.
지난 몇 년간 FA 시장 큰 손으로 군림했던 한화는 올해도 주목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내부 FA 집안 단속이 먼저다. 한화에서는 간판스타 김태균(33)과 백전노장 포수 조인성(40)이 FA로 풀린다. 팀 내 비중이 큰 선수들이라 잔류시키는 게 최선이다.
FA 시장 개장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한화 구단 관계자는 "내부 FA 두 선수 모두 잡을 것이다. 크게 무리하지 않는 적정선에서 계약하는 게 최선이다. 아직 구체적인 금액을 놓고 접근한 것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내부 FA들은 안고 가야 한다는 것이 구단의 방침이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두말할 필요 없는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 북일고 출신으로 2001년 한화에 1차 지명된 김태균은 2010~2011년 2년간 일본에서 뛴 기간을 빼면 13시즌을 한화에서 보낸 '원클럽맨'이다. 올 시즌에도 133경기 타율 3할1푼6리 129안타 21홈런 104타점 OPS .996으로 변함없이 4번타자 역할을 했다.
조인성은 지난해 6월 한화로 이적해와 주전 포수 자리로 활약했다. KBO리그 최고령 포수이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로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06경기 타율 2할3푼2리 64안타 11홈런 44타점. 여전히 일발 장타력과 수비 안정감을 갖췄다. 무엇보다 한화는 그를 대체할만한 포수 자원이 없다.
문제는 역시 조건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두 선수에 어떤 대우를 해야 할지 고민이다. 팀에 필요한 선수들이지만 나이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지난 계약이 기준점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이제 30대 중반, 조인성은 40대 초반. 구단으로서는 거액의 장기계약이 적잖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지난 계약을 기준으로 하면 2011년 시즌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김태균은 리그 최고 연봉 15억원을 받았다. 이후 4년간 연봉 15억원을 고정적으로 받았다. 4년 총액 60억원이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조인성은 2011년 시즌 후 SK와 3년 19억원에 FA 계약한 바 있다. 올해 연봉은 4억원으로 포수 2위다.
김태균의 막대한 연봉으로 인한 보상금, 조인성은 많은 나이 때문에 이적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본격적이 투자에 나선 구단과 포수 자원이 부족한 팀에서 두 선수를 눈독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FA 영입의 큰 손이었던 한화가 내부 FA 단속에 성공할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