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ERA 1.07' 철벽 불펜, 4강 이끈 지키는 야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18 05: 59

한국대표팀은 프리미어12 6경기에서 리드를 잡은 4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철벽 불펜이 작은 빈틈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역대 통틀어 투수력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 프리미어12에서 한국 마운드가 힘을 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불펜이다. 대회 6경기 팀 평균자책점 2.42로 2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이 1.07에 불과하다. 25⅓이닝 동안 자책점이 3점밖에 되지 않는다. 
개막전이었던 지난 8일 일본과 예선에서 3자책점을 허용했지만, 그 이후 5경기에 20이닝 동안 무자책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타선이 어느 정도 점수만 뽑아내면 불펜을 총동원해서 리드를 지키는 야구가 한국의 승리방정식으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

롱릴리프로 필승조 역할을 맡고 있는 좌완 차우찬이 구원승 1승과 홀드 1개를 포함해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42의 짠물 투구를 하고 있다. 멕시코전에서 3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기억에 남을만한 퍼포먼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고참 언더핸드 정대현도 명불허전의 투구를 하고 있다. 3경기에서 홀드 1개를 거둔 정대현은 3⅔이닝 동안 안타를 맞지 않고 볼넷 1개만 내주며 3탈삼진 무실점 행진이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답게 요소요소에서 특유의 까다로운 공으로 중남미 타자들을 잠재웠다. 
마무리 이현승은 KBO 포스트시즌에 이어 국제대회에서도 '미스터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경기에서 세이브 1개를 올리며 2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발휘하고 있다. 멕시코전에서 4-3으로 리드한 9회 2사 2루에서 삼구 삼진으로 끝내며 승리를 지켰다. 
이외 임창민(2⅓이닝) 심창민(2이닝) 우규민(1⅔이닝) 조상우(1이닝)이 무자책점으로 막고 있다. 일본전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정우람도 미국전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되찾았다. 심창민과 조상우처럼 첫 국가대표로 발탁된 20대 초반의 젊은 투수들이 힘 넘치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김인식 감독과 선동렬 투수코치의 절묘한 불펜 운용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대회 한국 불펜의 승계주자 실점률은 7.1%에 불과하다. 14명의 주자를 넘겨받았으나 실점으로 연결된 것은 1명뿐이다. 조상우는 일본전 3회 2사 1·3루, 미국전 1사 만루 위기에서 나와 삼진으로 급한 불을 껐다. 적재적소의 투수 교체로 위기 상황을 타개하며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선발보다 불펜 중심의 투수 운용을 하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선발투수가 6회 이상 끌고 갈 힘이 없다면 불펜을 일찍 가동하는 게 좋다"고 정규시즌과 다른 단기전 투수 운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단기전에서는 특유의 한 박자 빠른 타이밍에 이닝 중 교체로 재미를 보고 있다. 코칭스태프 운영의 묘까지 더해진 한국이 철벽 불펜으로 지키는 야구를 완성하고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