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7, 스완지 시티)과 손흥민(23, 토트넘)은 건재했고, 이재성(24, 전북)은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원정 경기서 5-0으로 낙승했다.
2차예선 6경기서 전승한 한국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하며 3차예선 직행에 한 걸음 다가섰다. 남은 2경기서 승점 2를 확보할 경우 조 1위로 최종예선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대승의 일등공신들이 더러 있다. '캡틴' 기성용과 '돌아온 에이스' 손흥민 그리고 '알짜배기' 이재성이 그 주인공이다.
기성용은 이날 선제 결승골을 포함해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 3분 페널티킥 선제골로 예열한 뒤 전반 33분 각도가 없는 곳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2분 뒤엔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손흥민의 헤딩 추가골까지 도왔다.
비단 공격포인트가 다가 아니었다. 기성용은 몇 수 아래의 라오스를 상대로 우월한 기량을 뽐냈다. 후반 들어서도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은 물론 정확한 크로스로 손흥민의 쐐기골에도 관여했다. 그야말로 만점 활약.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도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그는 지난 9월 26일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경기서 좌측 족저근막 부상을 입어 한 달 넘게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 6일 안더레흐트와 유로파리그서 복귀전을 치른 뒤 9일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도 교체 출전했다.
A대표팀에도 복귀했다. 손흥민은 지난 12일 미얀마와의 2차예선 5차전서 후반 중반 그라운드를 밟아 27분을 뛰었다. 그리고 대표팀과 소속팀을 통틀어 부상 복귀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라오스전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0으로 앞서던 전반 35분 헤딩 추가골을 넣은 손흥민은 후반 22분 이재성의 헤딩 패스를 받아 정확한 터치와 마무리로 멀티골을 기록,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이재성은 해결사에서 도우미로 변신했다. 미얀마전서 상대의 라인을 완전히 깨뜨리는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그는 이날 2도움을 올리며 대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재성은 전반 종료 직전 날 선 패스로 석현준의 추가골을 어시스트 하더니 정확한 헤딩 패스로 손흥민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건재한 기성용과 손흥민, 물오른 이재성은 한국 축구의 보물이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