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던 박주호(28, 도르트문트)와 김진수(23, 호펜하임)의 왼쪽 주인 경쟁이 재점화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원정 경기서 5-0으로 낙승했다.
2차예선 6경기서 전승한 한국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하며 3차예선 직행에 한 걸음 다가섰다. 남은 2경기서 승점 2를 확보할 경우 조 1위로 최종예선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박주호에겐 대승 이상의 의미가 있던 한 판이다. 라오스전서 좌측 풀백으로 선발 출격해 풀타임 활약했다.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박주호는 전반 33분엔 잠시 감춰 두었던 도움 본능을 꺼냈다. 공격에 가담해 박스 안의 기성용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며 추가골을 이끌어냈다.
최근 흐름은 김진수가 박주호보다 좋았다. 소속팀 호펜하임서 주전으로 재도약하며 대표팀서도 입지를 굳혔다. 박주호는 추격자였다. 최근 대표팀과 소속팀서 본업인 좌측 풀백으로 기용됐지만 출전 시간이 문제였다.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서 주어진 시간은 단 4분이었다. 미얀마전은 벤치를 지켰다.
그러나 2경기 만에 둘의 입장이 바뀌었다. 미얀마전 풀타임 소화한 김진수는 좌측면을 지배하지 못했다. 반면 박주호는 라오스의 진영을 헤집었다. 도움까지 곁들이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박주호는 지난 10일 귀국 인터뷰서 김진수와의 주전 경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표팀과 소속팀서 항상 주전 경쟁을 해왔다. (진수와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출전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주호와 김진수의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dolyng@osen.co.kr
[사진] 박주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