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방심을 전혀하지 않은 한국은 높은 집중력을 바탕으로 라오스를 대파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라오스와 원정경기에서 5-0으로 승리를 거뒀다. 기성용과 손흥민이 2골, 석현준이 1골을 기록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2차예선이 시작된 후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한국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하며 3차예선 직행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라오스는 1무 6패(승점 1)를 기록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력의 차이는 경기 전부터 모두가 알고 있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라오스는 176위에 불과했다. 게다가 지난 9월 한국은 라오스를 8-0으로 대파했다. 승리는 당연했다.
관건은 내용이 어떤가였다. 이미 한 차례 대파한 상대와 격돌하는 만큼 충분히 방심할 수 있었다.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조 최하위 라오스는 원정에서 대량 실점을 햇지만, 예선 홈 3경기에서 2실점을 초과한 적이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점을 걱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에서의 마지막 훈련에서 "큰 점수 차를 예상하는데 잘못된 생각 같다"고 했다. 그러나 진심은 주위의 예측보다 선수들의 방심을 우려하는 발언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을 잘 이해했다. 초반부터 거센 공격을 몰아친 한국은 전반 2분 만에 석현준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석현준이 얻은 페널티킥은 기성용이 선제골로 연결했다.
선제골 이후 잠시 숨을 돌린 한국은 전반 33분 기성용, 전반 35분 손흥민, 전반 44분 석현준이 잇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슈틸리케 감독이 어렵다고 했던 대승을 만들었다.
방심은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다득점 후에는 경기 운영이 느슨해질 수 있는데, 한국은 그러지 않았다.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은 높은 집중력으로 경기를 계속 주도했다. 선수 교체로 인한 전술적 변화에도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