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하고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오승환(33)에 대해 일본 언론의 의구심과 한신의 초조함이 계속되고 있다. MLB 진출 협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일본 석간 매체인 ‘일간 겐다이’는 17일 최근 한신의 전력 보강 흐름을 다루면서 오승환이 여전히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MLB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간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MLB에서 오승환을 마무리감으로 보는 팀은 없으며, 협상에서도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 장기화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수록 한신만 손해라는 분석이다.

‘일간 겐다이’는 “가네모토 한신이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 후지카와 규지가 4년 만에 복귀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날 FA 선언을 한 다카하시와도 협상하고 있다”라면서 마운드 보강에 먼저 신경을 쓰고 있는 한신의 동향을 다뤘다. ‘일간 겐다이’는 한신이 그들의 영광을 이끌었던 JFK(2005년 제프 윌리엄스-후지카와 규지-구보타 도모유키) 라인의 재건을 꿈꾸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K’의 임무를 해야 할 오승환의 거취가 불투명해 마무리 자리가 여전히 부재 중이라고 언급했다.
‘일간 겐다이’는 “오승환은 MLB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윈터미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대리인도 MLB와의 협상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오승환이 이탈하게 되면 마무리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평가했다. 한신의 ‘수호신’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후지카와가 귀환하기는 했지만 아직 보직이 확정되지 않은 사정을 우려한 것이다. ‘일간 겐다이’는 후지카와를 비롯한 팀 내 나머지 대안들은 모두 35세 이상의 베테랑이라며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방법은 외부에서 새 마무리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한신은 여전히 오승환에 대한 미련을 두고 있다. 사장과 감독이 오승환의 잔류를 요청했다. 11월까지 기다려 볼 용의도 드러냈다. 이에 ‘일간 겐다이’는 “새로운 외국인의 영입도 방법이지만 대역을 구하려고 해도 오승환의 거취가 결정될 때까지 꼼짝없이 기다려야 한다”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오승환의 거취가 빨리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다.
‘일간 겐다이’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여러 구단이 오승환을 조사하고 있지만 평가는 마무리가 아닌 어디까지나 중간 계투다. 그런 수준의 투수는 선발이나 팀의 중심타자보다 훨씬 나중에 협상이 이뤄져 장기화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점쳤다. 대어들이 먼저 이동한 뒤 나머지 선수들이 그에 맞게 움직이는 FA 시장 상황에서 오승환 또한 빨라도 12월에나 새 팀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실제 아직은 F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지 않은 상황이다. 12월 있을 윈터미팅을 전후한 시점이 절정이다. 불펜 FA 투수들의 거취가 결정되면 영입하지 못한 나머지 팀들이 오승환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적지는 않다. 이래나 저래나 한신만 애가 타는 형국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