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시장이 썰렁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손아섭(27, 롯데) 포스팅에 대해 몇몇 팀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관건은 롯데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금액이 나오느냐다.
손아섭은 16일 KBO(한국야구위원회)의 포스팅 공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 입찰은 5일간 이뤄지며 우리시간으로 21일 정도면 최고액이 KBO에 전달될 예정이다. 금액이 언제쯤 밝혀질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이번 주가 손아섭 MLB 진출의 모든 것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롯데와 손아섭 측이 모두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당초 야구계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왔다. 현역 선수 중 타율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손아섭의 기량을 의심하기보다는 포스팅 시점과 홍보 대책이 애매했다는 것이다. 실제 손아섭은 시즌 막판에야 MLB 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1년 내내 홍보가 됐던 박병호(29, 넥센)와는 달랐다.

한 관계자는 “MLB 팀들은 눈으로 보지 않은 선수에게는 절대 베팅하지 않는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손아섭을 유심히 지켜본 팀은 박병호에 비해 크게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직 MLB의 FA 대어들이 움직이기 전이라 시점도 썩 좋지 않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해빙의 기운이 돌고 있다. 우려했던 것만큼 시장이 썰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손아섭 포스팅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보이는 한 팀의 스카우트는 “몇몇 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포스팅에도 참여할 것이 유력하다”고 MLB 동향을 전했다. 최소 3개 구단 정도는 손아섭을 주전 좌익수급 선수로 보고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서부 지역의 2개 팀은 시즌 때 손아섭을 유심히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금액이다. 아무리 많은 팀이 입찰해봐야 낮은 가격에 고만고만 몰린다면 의미가 없다. 반대로 4~5개 팀이 입찰해도 한 팀이 수준을 확 올려놓으면 2등은 기억되지 않는다. 박병호처럼 10개 팀 이상이 북적였다면 자연스레 입찰 전부터 눈치싸움이 벌어져 몸값이 올라갔겠지만 일단 그런 아쉬움은 접어둬야 한다. 이제 포스팅 입찰 절차는 반환점을 돌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