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FA 시장 역시 돈 잔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의외의 금값 FA 선수는 누가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2016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어급 FA 선수들이 눈에 띈다. 야수 역대 최고액 경신이 예상되는 김현수, 박석민을 비롯해 유한준, 이택근 등이 FA 시장에 나왔다. 투수 중에서도 정우람, 손승락 등 대어급 선수들이 보인다.
지난해 FA 시장에선 총 19명의 선수가 역대 최고액인 630억 6000만원에 계약했다. 올해는 그 금액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측이다. 하지만 올 시즌 활약을 본다면 준척급 FA 선수들이 미치는 영향도 크다. 3년 8억 5000만원에 계약했던 김경언은 올 시즌 타율 3할3푼7리 16홈런 78타점으로 활약했다. 그 외에 권혁, 박경수 등 준척급 선수들의 활약이 뛰어났다.

그렇다면 올해 FA 시장에 어떤 준척급 선수들이 나올까. 먼저 선발 자원 중에선 채병용, 송승준이 있다. 에이스급 투수와는 거리가 있지만 두 선수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줄 수 있는 선수다. 송승준은 올 시즌 25경기 등판해 8승 7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다. 채병용은 33경기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6.07의 기록.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4승 6패 3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6.01을 기록했던 심수창도 있다.
중간 계투 자원도 눈에 띈다. SK 윤길현은 올 시즌 마무리로 뛰며 4패 17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16을 마크했다. LG 이동현도 다른 구단에서 군침을 흘릴만한 자원이다. 올 시즌 5승 5패 1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40의 기록. 불펜진이 취약한 구단들의 경쟁이 예상된다.
야수 쪽에선 대박을 터뜨릴 만한 선수들이 많다. 해외 진출까지 고려되고 있는 김현수, 그리고 내야수 박석민 등 특급 선수들의 이름이 보인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의외의 대박을 노리는 선수들도 있다. FA 자격을 재취득한 이범호는 올해 타율 2할7푼 28홈런 79타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상현도 kt 유니폼을 입고 타율 2할8푼 27홈런 88타점의 활약. 전성기는 지났으나 이들의 홈런포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힘이다.
두산의 준척급 내야수들도 의외의 대박을 노린다. 오재원, 고영민이 그 주인공. 오재원은 타율 2할8푼 11홈런 31도루 59타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수비, 주루 등 장점이 확실해 노릴만한 팀들이 많다. 고영민도 올해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8리 3홈런 11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야수들이다. 조인성, 정상호 등 포수 자원들도 의외의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