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에서 이루고 싶은 건 대부분 다 이루었다. 한 가지 남은 것이 있다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전북 현대가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2009년 전북에 입단한 이동국(36)으로서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동국이 입단한 이후 모두 거둔 우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컸다. 올해 가장 큰 목표로 삼았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우승의 기쁨 속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18일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전북현대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동국은 "K리그에서 2연패가 10년 이상 나오지 않았다. 오랜기간 하지 못한 걸 우리가 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동시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아쉽게 AFC 챔피언스리그는 놓쳤다. 시즌 초부터 1위를 지켜 K리그 클래식 우승한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컸다. 이동국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한 시즌이고, 내가 최고의 컨디션을 갖고 경기를 할 날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 만큼 올해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전북에서 이루고 싶은 건 대부분 다 이루었다. 한 가지 남은 것이 있다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희망이다. 다시 도전할 것이다"고 밝혔다.
많은 기대를 했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중도 탈락한 만큼 충격이 컸다. 당시에도 K리그 클래식 우승이 가장 유력한 전북이었지만 충격으로 인한 후유증이 K리그 클래식에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동국은 "감바 오사카에 패배한 이후 회복하는데 오래 걸렸다. 선수들이 받은 충격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충격에서 벗어나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동국은 그 원동력을 선수들끼리의 단결력을 꼽았다.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이 나 역시 힘들었다"고 밝힌 이동국은 "우리 구단이 전 구단을 통틀어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걸로 안다. 나이 많은 선수들이 위에서부터 선수들을 잘 잡아줬고, 어린 선수들도 잘 따라와줬다. 이호의 경우 부상으로 뛰지 못하지만, 경기에 뛰지 못하는 다른 선수들을 다독여주었다. 덕분에 팀워크가 좋아지고 끈끈한 팀이 됐다는 것을 느낀다. 경기에 많이 출전한 선수보다 뛰지 못한 선수들이 역할을 해줬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