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ACL 도전은 숙명...3연패보다 ACL"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1.18 15: 2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숙명처럼 우리가 도전해야 한다. K리그 클래식 3연패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비중을 두고 싶다."
최강희(56) 감독이 K리그 클래식 4번째 우승에 대한 기쁨을 드러내면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2003년 이후 처음으로 K리그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여러 기록을 세웠지만, 만족감보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패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다. 최강희 감독은 18일 전라북도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 감독은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을 하고 단장님과 미팅에서 내년 K리그 클래식 목표는 스플릿 라운드 상위 그룹이라고 밝혔다. K리그의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하는 것이 맞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숙명처럼 우리가 도전해야 한다. K리그 클래식 3연패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비중을 두고 싶다. 앞으로 3~4년 지나면 지금보다 경쟁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원정을 다니면서 느끼고 있다. 중국의 막대한 투자가 10년 가까이는 될 것 같다. 1~2개의 팀이 아니다. K리그 우승팀이 매번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싫다"고 밝혔다.

그만큼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은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포기는 없다. 내년에 또 다시 도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력 보강은 필수다.
최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는 단판 승부에 가깝다. 경기를 결정 지을 선수가 필요하다. 올해를 준비하면서 미드필더가 영입이 제대로 안 됐다. 리그가 끝날 때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AFC 챔피언스리그에 계속 도전을 해야하는데, 몇 년 전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유럽에 가야 할 선수들이 중국과 중동으로 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이 경쟁력이 있고 선수들 능력 있는 만큼 어느 정도 보강만 되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구단과 상의해서 얼마나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드냐가 중요하다. 특급 선수는 아니지만 큰 선수의 영입이 필요할 때다"고 강조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K리그 클래식 우승이 기쁘지 않은 건 아니다. 쉽지 않은 우승이었던 만큼 기쁘다. 일각에서는 일찌감치 1위에 올라선 만큼 쉬웠던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그러나 아니었다. 최 감독은 "1년 내내 우승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우승을 결정하고 21일 홈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다른 해보다 부담을 많이 받았다. 1위에 올라서면서부터 우승을 의식했다. 한 경기 이기는데 급급했다"며"우승을 해서 부담을 떨쳐냈지만 한편으로는 팀의 완성도를 높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고, 선수들이 고생한 끝에 1위를 지켜냈다. 선수들에게 고마워 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5년 부임 당시에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우승을 꿈꾸기 힘들었고, 지금과 같은 클럽하우스도 없었다. 최 감독은 "리그 우승을 꿈꾸던 시절이 있다. 클럽하우스를 지으면서 도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기장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매우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길거리 홍보를 나가도 관심이 없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달라졌다. 우리가 가장 강했던 2011년보다 관심이 더 커졌다. 새롭게 경기장을 찾는 팬들도 많아졌다. 매우 기쁘다. 이제 마지막 홈경기가 남았다. 올해 최다 관중 1위를 달성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싶다. 꼭 최다 관중 1위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4번의 우승으로 K리그 역대 최다 우승 사령탑이 됐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영광에 취할 시간이 없다. 돌아보면 그 영광은 선수들에게 희생을 강요해서 얻은 것이 아닌가 싶다. 전북의 역사가 시작된 2008년의 조재진,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의 염기훈, 김형범, 제칼로 그런 선수들이 노력했다. 선수들이 떠날 때 표현력이 부족해서 말도 못하고 떠나 보낸 선수들이 많다. 영광된 수간에는 선수들이 더 생각난다. 또한 나와 함께한 다른 선수들에게도 고맙다"고 답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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