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빠졌던 SK가 애런 헤인즈가 아닌 오리온의 장점을 틀어막고 7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8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경기서 드워릭 스펜서(19점, 3어시스트)와 데이비드 사이먼(22점, 8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90-6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7연패 탈출에 성공, 반전을 위한 계기를 만들었다.
이날 SK는 오리온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올 시즌 오리온의 핵심인 헤인즈는 득점 뿐만 아니라 수비와 경기 조율까지 맡았던 상황.

하지만 SK는 헤인즈가 없는 약점이 아니라 오리온의 약점을 노렸다. 우선 오리온은 이날 3점슛 17개를 시도해 6개만 성공 시켰다. 득점 비율로 따진다면 높지 않았다. 특히 오리온은 승부의 분수령이던 3쿼터서 1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3점슛 1개밖에 시도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철저한 팀 플레이를 통해 수비를 펼친 SK는 자신들이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을 만들었다.
현재 오리온의 3점슛은 KBL 1위다. 경기당 평균 7.9개로 크게 앞서 있다. 이날 상대였던 SK가 6.2개에 불과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
그리고 SK는 오리온이 정상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단순히 3점만 막은 것이 아니라 어시스트 갯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갯수를 줄이는 것은 패스로 인한 공격이 이뤄지지 못하게 만든 것. 올 시즌 경기당 19.8개의 어시스트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오리온이지만 이날 경기서는 15개에 불과했다. 3점슛과 마찬가지로 승부의 분수령이던 3쿼터서 오리온은 2개의 어시스트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오리온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못하게 만든 SK는 반면 자신들의 약점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SK가 기록한 25개의 어시스트는 자신들의 평균인 17.6개를 크게 상회하는 숫자다. 물론 4쿼터서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많이 나온 것도 있지만 분명 SK의 공격은 원활하게 이뤄졌다.
특히 신인 이대헌이 3쿼터 초반 사이먼에게 연결한 엔트리 패스는 경기가 잘 풀리는 것을 증명하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리바운드도 압도했다. 두자릿수 리바운드를 따낸 선수는 없었지만 오리온을 압도했다. 특히 36개의 리바운드를 잡는 동안 김우겸이 8개를 기록했다. 사이먼(9개)에 이어 2위.
반면 오리온은 국가대표 이승현이 3개에 불과했다. 장재석이 8개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부담은 크다.

결국 SK는 오리온의 장점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헤인즈가 없어지면서 가장 큰 장점이 없어진 오리온이지만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7연패의 끝은 장점을 찾고 상대의 장점을 막아내면서 얻어낸 결과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