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포수 김동명 재능에 거는 기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1.19 13: 10

“손가락으로 꼽으라면 꼽을 수 있다”.
익산에서 마무리 캠프를 치르고 있는 kt 위즈의 최대 과제 중 하나는 선발 포수를 찾는 것이다. 장성우가 50경기 출장 징계를 받으면서 공백이 생겼다. 현재 윤요섭, 김종민, 김동명, 윤여운 등이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동명을 제외하고는 올 시즌 포수로 1군에서 뛴 경험이 있다. 윤여운은 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윤요섭은 포수로 출전해 29타석, 김종민은 31타석을 소화했다. 역시 대부분의 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던 건 장성우다. 하지만 김동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다시 원래 포지션이었던 포수로 전향했다. 김동명까지 가세하면서 사실상 무한 경쟁 체제가 됐다.

김동명은 포수로 프로에 데뷔했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포수로 정평이 나있었다. 하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고 결국 40인 보호선수에서 제외되며 2차 드래프트로 kt의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삼성 시절부터 고민했던 포지션 전향을 택했다. 포수에게 중요한 어깨에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범현 감독은 “김동명은 데리고 왔을 때, 나에게 와서 ‘어깨 부담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검진을 하고 안 좋으면 재활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더니, ‘그거와는 다르다. 공 던지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1루수, 외야수로 보내고 타격에 집중하게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김동명은 확실한 포지션을 잡지 못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게다가 연습 경기 도중 투수의 공에 얼굴을 맞아 수술하기도 했다.
어쨌든 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김동명은 다시 한 번 포수 마스크를 썼다. 조 감독은 “포지션을 바꿨지만 수비가 외야도, 2루도 잘 안 됐다. 본인도 느꼈을 것이다. 아마 포수로 돌아와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본인도 현실을 봤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잡은 포수 마스크지만 조 감독은 김동명의 재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조 감독은 “블로킹이나 캐치는 기존 선수들에게 안 진다. 기술적인 면만 본다면 리그에서 손가락으로 꼽으라면 하면 꼽을 수 있다. 어깨 강도 자체도 괜찮다”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포수 출진 조 감독이 강조하는 ‘공부’다. 조 감독은 “유연성이나 골반 등 신체 자체는 좋다. 감각적으로 연습 시키면 금방 돌아올 것 같다.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공부다. 포수는 분석력이 있어야 하고 그런 성향을 키울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김동명의 기술 자체에는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는 조 감독이다. 만약 김동명이 빠르게 감각을 찾는다면 다음 시즌 주전 포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포수로 돌아온 김동명이 조 감독의 기대대로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사진] 미야자키 스프링 캠프 당시 훈련 중인 김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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