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김성근의 응원 메시지, 김인식의 미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19 05: 55

“메시지를 이렇게 보내왔더라고”
일본과의 ‘WBSC 프리미어12’ 4강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이 열린 18일 도쿄돔. 한·일 취재진과 차례로 공식 인터뷰를 마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 과정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다 하나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여줬다. 바로 김성근 한화 감독으로부터 받은 메시지였다. 한화 소속팀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어쩌다 나온 상황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김인식 감독에게 짧지만 강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김성근 감독은 “역시 대단해요. 이제 2경기 남았어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4강에 오른 김인식 감독의 지도력을 칭찬하면서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초대 프리미어12 대회 정상을 밟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김인식 감독도 “이렇게 문자 메시지가 왔더라”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김성근 감독과 김인식 감독은 김응룡 전 한화 감독과 함께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손꼽힌다.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지도자 생활을 해 역사를 관통하는 산증인이기도 하다. 김응룡 감독이 통산 1567승을 거둬 최다승 1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인 김성근 감독이 2위, 그리고 김인식 감독이 통산 980승으로 3위다. 세 감독이 프로생활을 하며 거둔 승수만 4000승에 가깝다.
연배로는 김성근 감독이 위고 김인식 감독도 ‘선배’라는 호칭을 쓴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대표팀 감독에 대한 예의를 차리며 경어체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김인식 감독도 선배 감독의 축하 메시지에 대해 누구보다 좋아했다. 대회 우승을 향한 마지막 큰 고비가 될 한·일전을 앞두고 힘이 되는 듯 했다.
현재 김성근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한화의 마무리캠프를 지휘 중이다. 소속팀을 챙기기도 바쁜 일정이지만 짬을 내 김인식 감독에게 축하의 문자를 남긴 것이다. 실제 김성근 감독은 대회 기간 중 ‘연합뉴스’ 등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인식 감독이 팀을 잘 이끌고 있다. 역시 김인식 감독이다”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평가에 인색한 김성근 감독의 어투는 대표팀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함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의 말대로 대표팀은 악조건 속에서도 이번 대회를 무난하게 치르고 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주축 투수들이 부상 및 이런 저런 사정으로 빠지면서 마운드 전력이 헐거워졌다. 그럼에도 대표팀 마운드는 적절한 선수 교체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정말 2경기가 남았다. 김성근 감독, 그리고 김인식 감독은 도쿄 하늘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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