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2연패를 달성한 전북 현대. 그들이 밝힌 우승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2015년 전북의 K리그 클래식 우승은 여러 기록을 남겼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2연패 기록이다. K리그에서 2연패를 달성한 것은 2003년 성남 일화 이후 12년 만으로, 이 때문에 전북이 왕조를 구축했다는 이야기까지 듣는다. 그러나 전북 최강희 감독은 올해 우승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오히려 일찌감치 오른 선두에 부담감을 느껴 전북 만의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강희 감독은 올해 우승의 공을 모두 선수들에게 돌린다. 선수들이 자신들 특유의 문화인 믿음과 헌신으로 부담감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1년 내내 우승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다른 해보다 부담을 많이 받았다. 1위에 올라서면서부터 우승을 의식했다. 그래서 다른 해보다 그 기간이 길었다. 한 경기를 이기는데 급급했다. 팀의 완성도를 높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선수들이 고생한 끝에 1위를 지켜냈다. 선수들에게 고마워 해야 한다"며 "내가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어야 하는데, 올해는 선수들이 내게 믿음을 준 것 같다. 그래서 팀에 힘이 생겼다. 어떤 경기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승 원동력이다"고 밝혔다.

헌신과 희생도 우승 원동력이다. 여름 이적시장에 영입한 이근호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이근호를 영입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휴식기를 맞았던 이근호는 몸을 올리는데 시간이 부족했다. 한창 시즌을 소화 중이었던 전북으로서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최 감독은 "이근호가 2달 이상 쉬어서 몸을 끌어 올려야 했다. 그러나 리그는 이미 진행 중이었다. 위화감이 생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전북 특유의 문화가 있어 괜찮았다. 헌신과 희생으로 큰 흔들림 없이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근호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께서 따로 말을 하시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말을 많이 안 하셔도 선수들은 믿음을 많이 주신다고 느낀다. 말로 하는 것보다 그냥 믿어주신다. 선수 입장에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다른 구단의 경우 나이 많은 선수가 경기에 뛰지 못하면 불만이 표출될 수도 있다. 그런데 전북은 그런 것이 전혀 없다. 경기에 나가지 못해도 다른 역할을 주시고, 인정을 해주신다. 그래서 선수 입장에서는 감독님을 믿고 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역할이라는 것은 안정된 팀워크의 형성이었다. 주장 이동국은 "전북이 전 구단을 통틀어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걸로 안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잘 잡아주고, 밑에 선수들은 잘 따라왔다. 그 중심에는 이호가 있다. 이호는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경기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다독여주었다. 덕분에 팀워크가 끈근한 팀이 될 수 있었다.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도 자신만의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우리가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