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프리미어12] 한일전은 정신력 싸움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1.19 05: 55

두 번의 실패는 없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프리미어12 준결승 무대에서 격돌한다. 대표팀은 8일 일본과의 B조 개막전서 0-5 완패를 당했지만 두 번째 대결에서는 설욕을 다짐했다.
일본 무대에서 8년간 뛰었던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정신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극일 선봉의 대명사와 같았던 이승엽은 각종 국제 무대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일본전 승리를 이끌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무릎 통증에 시달렸던 이승엽은 일본과의 3·4위전에서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 1사 2,3루 득점 찬스에서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에 공헌했다.

또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지만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2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일본 대표팀의 좌완 특급 이와세를 상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터트렸다.
"지금껏 내가 참가했던 국제대회 일본전을 돌이켜 보면 나는 7회까지 역적이었다가 8회에 영웅으로 돌변했다. 어떤 분들은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니냐'고 하시던데 나는 정말 미칠 것 같다".
이승엽은 "한일전에 대한 부담감은 크다. 전력상 우리가 뒤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전에는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생긴다. 다른 팀과의 대결과는 확실히 다르다. 단기전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이겨왔던 건 정신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이어 일본 대표팀 선발 오타니 쇼헤이와의 재대결과 관련해 "세상에 못 치는 공은 없다. 다만 힘들 뿐"이라며 "160km를 던져도 약점은 있다. 변화구보다는 직구에 초점을 맞추고 초구부터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맞혀야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대표팀은 주최 측의 졸속 행정으로 일정이 들쑥날쑥하다. 당연히 피로가 누적될 수 밖에. 대표팀은 18일 새벽 4시 30분 대만 숙소에서 출발해 오전 7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입성했다. 선수들은 숙소에 짐을 푼 뒤 오후 3시부터 도쿄돔에서 2시간동안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은 저마다 "피곤해죽겠다"고 푸념을 늘어 놓기도.
피로가 쌓였지만 고지가 눈앞에 있는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할 태세. 이승엽은 "대표팀은 강한 정신력을 가진 팀"이라고 일본전 승리를 기대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