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로저스 신분조회…한화는 자신 있는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19 06: 07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에스밀 로저스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한화는 로저스와 재계약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 8월 KBO리그에 데뷔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로저스. 워낙 압도적인 투구를 하자 일본에서도 소문이 크게 났다.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프트뱅크 호스크에서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가치가 더욱 크게 치솟았다. 
하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팀은 요미우리도, 소프트뱅크도 아닌 라쿠텐이었다. 선수 신분조회란 '한일 프로야구 협정서'에 따라 상대 리그에서 활동한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상대 야구기구에 계약 가능여부를 타진하는 사전 단계로 선수 영입을 위한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퍼시픽리그 최하위로 떨어진 라쿠텐은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저조했다. 중간계투 라이너 크루스가 1승3패1세이브20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활약했지만 선발 케니 레이가 5승7패 평균자책점 3.79로 부진했다. 마무리로 기대한 캄 미콜리오는 허리 부상으로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물론 신분조회가 곧 영입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한화는 라쿠텐의 신분조회에도 로저스 재계약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한화 관계자는 "라쿠텐이 신분조회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금액을 많이 투자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로저스와 에이전트는 우리 구단을 1순위로 먼저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쿠텐은 자금력이 막강한 팀이 아니라 투자 면에서는 한화도 뒤질 게 없다. 무엇보다 한화에서 보낸 2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쌓아온 믿음과 신뢰가 크다. 한화 관계자는 "로저스와 그의 어머니가 우리 구단에 많이 고마워하며 '한화에 계속 있고 싶다'는 마음을 비쳤다. 현재로서는 협상 분위기도 괜찮다"고 기대했다. 
물론 로저스의 몸값이 가장 큰 관건이기는 하다. 첫 계약부터 시즌 두 달을 남긴 시점에 공식 몸값 70만 달러로 과감한 베팅을 했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첫 계약을 크게 했지만 그만큼 투자한 효과를 봤다"며 "항간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터무니없는 금액으로 무리하게 해서 잡진 않을 것이다. 서로 용인할 수 있는 금액에서 재계약이 이뤄질 것이다"고 밝혔다. 
일본 구단들의 계속되는 관심으로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로저스이지만, 한화 구단은 2개월 동안 보여준 정성과 상식선의 조건으로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5일 외국인선수 재계약 통보 마감시한 전 재계약을 끝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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