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한 것을 전주에서는 느꼈다."
이근호(30, 전북 현대)는 다양한 경험을 한 베테랑급 선수다.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시작으로 대구 FC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 J리그를 경험했고, 울산 현대로 복귀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후에는 상주 상무에서 군생활을 했고, 전역 후에는 엘 자이시로 이적해 카타르 리그를 경험했다. 그리고 지난 7월에는 전북 현대로 임대돼 K리그 클래식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다양한 리그를 경험한 이근호에게도 전북과 전북의 연고 도시 전주는 낯선 곳이었다. 경험하지 못했던 곳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전북에서의 생활과 전주에서 전북을 향해 보내는 애정이 4개월밖에 생활하지 않은 이근호에게도 확실히 느껴질 정도였기 때문이다. 전북이 올해 관중 동원 1위를 다투고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 것이다.

이근호는 "전북에 와서 가장 놀란 것 중 하나가 관중이다. 운동장은 물론 출·퇴근을 하면서도 길거리에서 체감한다. 다른 구단이랑 다르다. 인기가 많은 스타 플레이어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좋아하는 선수들이 따로 있다"며 "지역에 밀착이 잘 돼 뿌리를 내린 것 같다. 구단에서 많은 걸 진행하는데, J리그와 비교해도 지역 밀착은 당시보다 더 노력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단의 노력은 선수와 팀을 향한 애정으로 바로 이어지고 있다. 이근호는 "여러 행사를 한다. 선수들이 학교를 방문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이 많이 알아주신다. 4개월 동안 경험한 바에 따르면 다른 구단과 다르게 지역에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될 것 같다"며 "최근 전북대학교 앞에 행사를 갔는데, 마치 연예가중계 프로그램의 게릴라 데이트를 경험하는 느낌이었다. 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을 전주에서는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가 놀란 것은 축구 열기뿐만이 아니다. 전북의 자랑거리인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을 갖춘 클럽하우스도 이근호에게는 놀라움을 제공했다. 이근호는 "시스템적인 것도 뛰어나다. 영국의 좋은 구단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클럽하우스다. 자부심을 느낀다. 카타르 친구들에게 화상 통화로 자랑한 적이 있다. 모두들 훈련 시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대표팀 시설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선수가 자부심을 갖게 한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