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도 한국의 새벽 이동에 따른 피로를 주목했다.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한국과 일본의 프리미어12 준결승전의 열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일본 언론도 사실상 결승전과 다름없는 한일전을 한껏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준결승 전날 새벽 비행기 이코노미석으로 대만에서 일본으로 이동한 것에 주목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9일 '한국대표팀이 이동으로 녹초'란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해 한국 선수들의 피로 호소를 짚었다. 스포츠닛폰은 '도쿄돔에서 연습을 한 한국선수들이 하나같이 피폐해 있었다. 대만에서 도쿄로 이동편은 새벽 7시20분발로 새벽 4시30분 숙소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탑승편 좌석이 이코노미 클래스였다는 점도 알리며 관계자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전세기를 탔던 적도 있어 선수들의 불만이 상당했다"는 이야기까지 전했다. 반면 일본 선수들은 같은 날 오후 비즈니스 좌석으로 여유 있는 시간에 편하게 이동하며 대조를 이뤘다.
스포츠닛폰은 이와 관련한 한국 선수들의 불만 섞인 코멘트도 전했다. 이대호는 "솔직히 지금은 무척 쉬고 싶다"고 말했고, 일본전 선발로 출격하는 이대은 역시 "대표팀에서 즐겁게 보내고 있지만 비행기 이동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한국은 오후 6시까지 예정된 연습을 5시30분으로 앞당겨 끝냈다.
한국 선수들이 피로에 지친 반면 일본은 심리적으로 부담스런 모습이 나타났다. 고쿠보 히로키 일본대표팀 감독은 "오타니에게는 올해 마지막 등판이 될 것이다. 페이스 조절을 생각하지 않고 처음부터 전력으로 던져주길 바란다. 오타니가 경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관건이다"고 주문했다. 오타니는 "지면 끝이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필사적으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고쿠보 감독은 "이번 대회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 묻지 않는다. 어떻게 끝났는지가 문제"라며 "한국은 첫 경기와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 1회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잔뜩 경계를 표했다. 개막전에서 한국을 5-0으로 눌렀지만 안방에서 치러지는 준결승을 지면 의미 없다. 심리적 부담은 일본이 더 크다. /waw@osen.co.kr
[사진] 도쿄(일본)=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