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핵?
KIA는 이번 가을 스토브리그에서 주목 받는 큰 손 가운데 하나이다. 외형적으로 가장 전력보강이 필요한 팀이기 때문이다. 마운드와 야수진 모두 빈틈이 크다. 구체적으로 본다면 마무리가 가능한 간판급 투수와 중심타선에 배치할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하다. 쓸만한 내야수와 외야수도 메워야 하는 부분이다.
올해 스토브리그는 세 개의 방향에서 전력보강이 가능하다. 첫 번째는 FA 시장이고 두 번째는 2차 드래프트이다. 세 번째는 트레이드 있다. 어떤 지점이든 KIA는 이번 가을 전력보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때문에 어느해보다도 KIA의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특히 FA 시장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수 밖에 없다.

KIA가 가장 필요한 지점은 중심타자와 소방수이다. 올해 4번타자 나지완과 최희섭(은퇴)의 부진으로 KIA의 장타력과 득점력은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비교적 좋은 마운드를 가지고도 5강에 실패했던 이유였다. FA 시장에서 한 방 혹은 확실한 3할타를 칠 수 있는 타자들이 그 대상이 될 것이다.
마운드는 소방수로 활약했던 윤석민이 선발투수로 돌아가면서 뒷문이 불안해졌다. 내부에서 중간투수 가운데 한 명을 발탁할 수도 있다. 심동섭 한승혁 등이 후보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필승조의 공백이 빚어진다. 그래서 외부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소방수가 가능한 후보들이 FA 시장에 나와있다.
2016년 FA 자격 선수는 오재원, 고영민, 김현수(이상 두산), 박석민, 이승엽(이상 삼성), 마정길, 손승락, 유한준, 이택근(이상 넥센), 윤길현, 정우람, 채병용, 정상호, 박재상, 박정권, 박진만(이상 SK), 조인성, 김태균(이상 한화), 이범호(KIA), 송승준, 심수창(이상 롯데), 이동현(LG), 김상현, 장성호(이상 kt) 등 총 24명이다.
KIA는 기본적으로 대어급에 눈을 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모든 것이 의지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잡고 싶어도 조건, 선수의 의향, 원소속구단의 유출저지 노력, 그리고 타 구단과의 경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KIA는 머니경쟁에서는 지지 않을 정도로 자금력은 풍부하다. 결국은 선수의 의지와 타구단과의 경쟁이 가장 중요한 변수일 것이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노렸던 대어급을 놓쳤을 경우의 플랜 B의 가동여부이다. 대어급은 많은 돈과 선수보상을 하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기 때문에 감수할 수 있다. 그러나 대어가 아닌 준척급을 잡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때도 선수보상을 불사할 것인지는 고민할 대목이다.
집토끼 이범호의 행보도 KIA에게는 중요하다. 이범호는 KIA에 남고 싶어하고 KIA 구단도 잡고 싶다. 이범호는 2015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2할7푼, 28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이만한 중심타자를 찾기는 어렵다. 타격은 물론 수비까지 내년 시즌 전력구상에서 빠질 수 없고 주장까지 맡고 있다. 이범호와 KIA의 조건에 대한 일치가 관건이 될 것이다.
KIA는 최근 FA 시장과는 거리를 두었다. 그러나 2011년 이범호, 2012년 김주찬을 영입할때는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주도면밀하게 낚는데 성공했었다. 김주찬 영입한 이후 2년 동안 FA 시장에 발을 담그지 않았던 KIA가 FA 시장에서 회오리를 몰고올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